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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약값 55배 올린 튜링제약 "가격 내리겠다"
에이즈 약값 55배 올린 튜링제약 "가격 내리겠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9.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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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약 특허권을 인수한 뒤 약값을 55배나 올린 튜링제약이 약값을 정정하겠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세상에서 가장 비열하고 치사한 놈"이라는 전 세계적 비난에 못 이겨 항복을 선언한 셈이다.

튜링제약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틴 슈크레리(32)는 이날 ABC 월드뉴스투나잇에서 "다라프림(Daraprim)의 약값을 지금보다 더 적절한 수준까지 내리기로 결정했다"며 "약값 하향조정은 아마 사람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산업의 주요 로비단체인 미국 제약협회(PhRMA)는 "슈크레리는 PhRMA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튜링제약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PhRMA는 "우리는 의약품 개발·혁신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수백만 환자들의 향상과 장수를 이끌어왔다"며 "튜링제약은 PhRMA의 회원기업이 아니며 최근 튜링제약의 행동을 포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 대선후보는 아이오와 주 선거캠페인 중 튜링제약의 행동이 "개인의 불운을 가지고 이익을 취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며 환자가 부담하는 의약품 가격에 월 250달러(29만6000원)의 상한선을 두고 가격폭리를 막을 다른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슈크레리는 에이즈 치료제 등으로 60여년간 널리 사용돼 온 다라프림의 특허권을 매입한 뒤 한알에 13.50달러(약 1만6000원)이던 약값을 750달러(약 88만5000원)로 올렸다. 무려 5500% 인상이다.

슈크레리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지난 2011년에도 제약회사 레트로핀에 취직, 일부 오래된 의약품 특허권을 인수한뒤 약값을 갑자기 올리는 수법을 쓴 바 있다.

결국 슈크레리는 이 일로 레트로핀에서 1년 전 해고됐으며 지난달에는 사적 이익을 위해 회사를 이용한 혐의로 회사로부터 제소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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