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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오슬로협정 지킬 수 없다"
팔레스타인 "오슬로협정 지킬 수 없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10.0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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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수반이 오슬로 협정을 더 이상 준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중동 전문가·외신·팔레스타인 시민들은 일단 사태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30일(현지 시간)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오슬로 협정을 위반했다"면서 "더 이상 혼자서만 협정을 준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점령지 내 유대인 정착촌이 끊임없이 건설되고 팔레스타인인 인질 4명을 우리 측의 요구에도 돌려주지 않는 등 이스라엘은 오슬로 협정의 책무를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엔총회에 참여한 193개국 정상들에게는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케리 미 국방부 장관이 중동 평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조언을 무시했다"면서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이스라엘 병력이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공통 성지인 알 아크사 사원에 진입한 데 대해 "이스라엘이 무슬림의 종교권까지 침해하면서 종교 분쟁으로까지 대립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압바스 수반의 연설이 끝남과 동시에 이스라엘 정부는 "이스라엘은 템플마운트(알 아크사가 위치한 동예루살렘 지역)의 현상 유지를 위해 요르단과 맺은 협정을 준수해왔다"면서 압바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압바스의 연설 내용은) 불법이 만연한 중동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무책임하고 기만적인 발언" 이라고 말했다.  

압바스 수반의 이번 연설은 이스라엘을 자극했지만 정작 국제사회와 팔레스타인 시민들은 크게 요동하지 않고 있다.

애론 데이비드 밀러 중동정치전문가는 뉴욕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압바스가 국내에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설명하며 "혼란스런 국내 정치 상황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압바스 수반의 국내 지지율은 지난 몇년 간 크게 떨어졌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반수가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그의 사임을 원하고 있다. 기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협상 체제의 상징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해체하거나 사임하라며 시민들은 압바스 수반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오슬로 협정을 거부한다는 이번 압바스 연설 내용에 구체적인 실행 내용이 빠진 것을 문제삼았다.  "압바스 자신의 월급과 15만4000여 팔레스타인 공무원들의 임금을 지불하는 자치정부가 해체되면 팔레스타인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면서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대안이나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수천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서안지구 라말라 시에 모여 압둘라의 연설을 지켜봤다.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좀 차분했다고 전해진다. 

그곳에 있던 청년 모하마드 자밀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꽉 막혀있다. 압바스 수장의 발언이 어떤 큰 변화를 주리라곤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슬로 협정은 1993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와 이스라엘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기 위해 체결됐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반환했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설립됐다.

대신 아랍권은 이스라엘의 생존을 보장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점령지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이 강행되고 알 아크사 사원을 두고 두 국가가 대립하면서 분쟁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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