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는 여러 장르들이 있지만, 다양한 분야들을 관통하면서 예술적 행위를 특징짓는 원리들 중 하나는 ‘타자 되기(Becoming-other)’가 아닐까 싶다.역시, 아니 영화의 경우 특히 타자 되기는 중요한데, 이는 영화의 매체적 측면에서나 사상적 측면에서도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여기에서는 이 문제를 ‘가능세계론’의 맥락에 초점을 맞추어 파악해 보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논리학 저작에서 ‘미래 우발성(Future contingency)’이라는 양상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을 한 바 있다.“내일 해전(海戰)이 일어날지 모른다(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문장이 미래 우발성을 잘 나타내는 문장이다.아리스토텔레스 논의의 핵심은 “미래 우발성에 모순율을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것이다.이 경우 해전이 일어나는 것과 일어나지 않는 것은 모순을 형성하며, 하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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