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에 난민이 6000만명을 넘어섰다. 10년 전 세계 난민이 3800만명 규모였던 것에 비교해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는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UNHCR 집행위원회에서 "2010년 발생한 난민수가 하루당 1만1000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지난해 발생한 난민 수는 하루당 4만2500명으로 약 4배 증가했다"며 증가하는 난민 문제에 경종을 울렸다.
시리아·이라크 위기로 발생한 난민만 1500만명에 이르며 지난해에만 예멘에서 110만명, 남수단에서 50만명, 리비아에서 30만명이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
이중 본국으로 돌아가 재정착한 난민은 지난해 12만6000명에 그쳤다. 최근 3년 중 최저치다.
구테레스 대표는 지난 5년간 기존의 국제분쟁은 단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5곳에서 새로운 분쟁이 일어났으며 세계가 좀 더 갈등에 취약해지고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분쟁의 성격 자체가 복잡해졌다는 설명이다.
구테레스 대표는 최근 유럽연합(EU)이 16만명의 난민을 추가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옳은 방향이지만 올해 UNHCR은 인도주의적 도움에 필요한 기금 중 47%만 확보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전 세계 난민의 3분의 2 이상이 무슬림으로 서구에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혐오)와 극단주의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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