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디젤차량의 배출가스를 조작하는 데에 유럽연합(EU)으로부터 받은 대출금을 사용했는지를 조사하고 적발될 경우 대출금 반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베르너 호이어 유럽투자은행(EIB) 대표가 밝혔다.
12일자 독일 일간 쥐드도이체 짜이퉁에 따르면 호이어 EIB 대표는 "(유럽의) 환경 목표 달성을 위해 일부 대출을 실현했다"며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으로 관련 지원금 조사) 신호를 감지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EIB가 1990년 이후 폭스바겐에 대출한 금액은 46억유로(약6조400억원)에 달한다"며 "이는 남아메리카 공장에서 매연저감 엔진 개발과 관련한 지원의 일환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해당 대출금 가운데 상환되지 않은 금액은 18억유로라고 덧붙였다. 호이어 EIB 대표는 폭스바겐이 지원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 EIB 가 "면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친환경 엔진을 만든다는 목표 이외로 대출금이 운용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EIB가 대출금 상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이어 대표는 또 폭스바겐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이번 조작 사태로 인해 EIB와 폭스바겐의 관계가 크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상금을 지급하고 MSF 병원에 대한 수리 비용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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