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군은 25일(현지시간) 앞서 시리아 국경지역에서 격추시킨 전투기가 러시아의 전투폭격기인 줄 알지 못한 채 대응한 것이라며 양국 관계의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터키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사건 당시 항공기의 국적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적군과 마주쳤을 때 교전을 개시하도록 하는 교전규칙도 자동적으로 발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전투기임을 확인한 후 의도적으로 무력을 사용해 이를 격추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한 셈이다.
터키군은 "사건 이후 러시아 국방부와 군 관계자들을 찾아가 사고 내용에 대해 설명을 했다"며 "그 자리에서 러시아와 모든 종류의 협력을 할 준비가 됐다는 점도 통지했다"고 강조했다.
터키군의 이날 발언은 지난 24일 터키-시리아 국경지역에서 터키 F-16전투기가 러시아 수호이 Su-24 전투폭격기를 격추시킨 후 양국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나왔다.
양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서로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도발을 했다며 비난했지만 관계개선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알렉산드르 올로프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는 앞서 "우리는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공격하기 위해 프랑스와 미국 등 동맹을 형성하기 바라는 모든 국가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만약 터키가 원한다면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국은 러시아 전폭기가 터키 국경을 넘었는지 여부와 터키 전투기가 사전에 피격기에 대해 경고를 했는지 여부를 두고 아직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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