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호 구매하기
“애플 지고, 페이스북 뜨고”…세계 IT시장 ‘지각변동’
“애플 지고, 페이스북 뜨고”…세계 IT시장 ‘지각변동’
  • 선초롱 기자
  • 승인 2016.01.29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IT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들 가운데 애플과 페이스북의 희비가 엇갈렸다. 애플은 스마트폰 수요 부진 등의 이유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고된 반면, 페이스북은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언론사들도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발표된 애플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6.6% 하락한 93.44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14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해 2월 이후 주식 가치의 약 4분의 1을 잃은 셈이다. 

특히 애플 전체 매출의 3분의 2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가 부진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직전 분기에 아이폰 7480만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0.4% 늘어나는데 그쳐, 스마트폰을 선보인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 정체 현상을 나타냈다. 이에 애플 측은 오는 3월 끝나는 분기에는 전체 매출이 500~53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경기 침체와 스마트폰 시장 포화, 중국의 경기둔화 충격, 그리고 위안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가 겹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전자나 중국 화웨이 등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점도 한몫 했다.

반면 페이스북이 발표한 매출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38.5억달러이던 매출은 지난 4분기 58.4억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3.7억달러를 훨씬 웃돈 수치로, 2011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4년 만에 매출이 5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모바일 분야 성장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매월 페이스북에 로그인하는 이용자는 15억9000만명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모바일 사용자가 14억4000만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매일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이용자는 10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페이스북 사용자수의 증가는 광고매출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쳐 지난해 4분기 5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미국에서 모바일 광고 매출의 약 20%를 페이스북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은 페이스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중이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 도중 시간외거래에서 12% 이상 오른 105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이 전작을 뛰어넘는 새 모델을 개발하지 않는 한 필연적으로 매출은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페이스북 등 인터넷기업들은 트래픽(방문자) 점유율만 잘 확보하면 매출의 변동성이 크게 줄어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가파른 성장세 보이는 ‘인터넷기업’
 
인터넷기업이 제조기업을 뛰어넘는 이 같은 흐름은 주식시장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끈 이른바 ‘팡(FANG)’ 주식은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 등을 일컫는다.

지난 1년간 페이스북의 주식은 21%, 아마존은 86%, 넷플릭스는 46%, 구글은 32%의 상승률을 보였고, 반면 애플의 주가는 17% 떨어졌다. 특히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애플을 넘어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는 “투자자들이 애플 대신 팡 주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의 지난 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23~40%에 달하지만, 애플은 1.7%에 불과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올 들어서는 중국발 쇼크 등으로 미국 증시가 하락세인 가운데 팡 종목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언론사들도 페이스북에 목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언론사들도 종이신문이 아닌 인터넷, 특히 페이스북 등 SNS에 공을 들이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수많은 독자를 거느린 언론사는 이들과 함께 소통하며 자사 뉴스에 대한 독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한 예로 보수 신문인 조선일보가 SNS 뉴스콘텐스 시장에서 색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시간 댓글은 물론, 뉴스피드 게시물엔 파격적인 멘트와 감각적인 사진이 담겨 ‘조선스러움’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조선일보는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인력이 대거 충원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조선일보는 반년 만에 구독자 수를 2배 이상 끌어올리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

선초롱 기자
선초롱 기자 scr324@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