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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헤지펀드 거물들, '위안하락' 베팅 집결
美 헤지펀드 거물들, '위안하락' 베팅 집결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6.02.0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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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헤지펀드의 거물들이 위안화 약세 베팅에 집결했다. 이에 따라 월가와 중국정부 사이의 화폐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해 큰 수익을 냈던 카일 바스, 조지 소로스의 최측근이자 억만장자 트레이더인 스탠리 드러큰밀러 및 자크 슈라이버, 블룸버그가 선정한 최고의 공매도 투자자 데이비드 아인혼, 억만장자 투자자 데이비드 테퍼 등이 대 중국 공격라인에 선 인물들이다. 

카일 바스가 운영하는 헤이맨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위안, 홍콩 달러 등 아시아 통화 약세에 베팅하기 위해 기존에 갖고 있던 주식, 원자재, 채권 등 막대한 보유 자산을 팔아 치웠다. 헤이맨 캐피탈의 포트폴리오 자산 85%가 위안화 및 홍콩달러 약세에 걸려 있으며 대출을 포함해 수 십억 달러에 달하는 베팅이라고 WSJ는 전했다. 

바스는 앞으로 3년 동안 위안화가 최대 40%나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바스는 WSJ에 "(위안 약세) 주문 규모는 지난 서브 프라임 위기에 비해 훨씬 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은행시스템을 연구한 결과, 부채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며 지난해부터 위안 약세에 베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만기 상환일을 넘긴 대출이 급격하게 늘면서 은행의 자본확충을 위해 인민은행이 수 조 달러에 해당하는 위안을 찍어내 막대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바스는 전망했다. 인민은행 대차대조표의 자산이 급격하게 늘면 위안화 발행도 급증할 수밖에 없어 가치가 하락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바스는 일본은행이 양적완화를 시작하기 이전인 지난 2010년부터 엔화 약세에 대규모의 자금을 걸어둔 인물이다. 지난 2013년 봄에는 "일본의 종말이 시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드러큰밀러와 그의 최측근 슈라이버 역시 지난해 이후 막대한 규모로 위안 약세에 베팅을 걸었다고 사안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이 WSJ에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슈라이버가 운용하는 헤지펀드 포인트스테이트 캐피탈이 지난해 15% 수익률을 냈는데, 위안 약세베팅에 따른 수익이 적지 않았다. 위안 약세 베팅으로 올 들어 1월 중반까지 수익률도 5%를 넘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드러큰밀러는 지난 1997년 소로스가 운영하는 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를 맡았던 인물로 말레이시아 링깃 폭락으로 막대한 차익을 챙겼던 것으로 유명하다. 슈라이버는 당시 드러큰밀러를 보좌했던 최측근 매니저로 그가 운용하는 헤지펀드 포인트스테이트 캐피탈의 자산 규모는 100억달러 수준이다.

아인혼이 운용하는 그린라이트 캐피탈도 위안 약세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윌리엄 애크먼 역시 지난주 연례 투자서한을 통해 위안 약세에 베팅했다고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데이비드 테퍼의 위안 약세의 베팅 규모는 정확하지 않지만 그는 지난해 위안이 고평가됐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가운데 최고의 연봉수준을 자랑하는 테퍼는 제2차 양적완화 직전인 지난 2010년 9월 "연준이 모든 자산가격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5월에는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선언하기 직전에 "QE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운용자산 20억달러의 스코긴캐피탈 매니지먼트,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이머징 소버린 그룹도 위안 약세로 수익을 냈다. WSJ 소식통에 따르면 이버징 소버리그룹은 1월에만 베팅 규모를 20% 늘렸다.

위안화 약세를 둘러싼 헤지펀드들과 중국 정부 사이의 신경전은 소로스가 최근 다보스 포럼에서 '중국 경제 경착륙'을 언급한 이후 더욱 고조됐다. 소로스의 발언에 중국 정부는 관영매체를 동원해 소로스의 도전이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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