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 용인' 발언에 대해 "그보다 더 위태로운 생각은 없을 것"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도발을 넘어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외교안보정책 구상을 소개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은 언젠가는 논의해야 할 문제"라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케리 장관은 "트럼프의 발언은 (동북아시아) 역내 평화와 안정,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모든 대통령이 핵무기 위험과 핵보유를 최소화하기 위해 했던 근본적인 약속들과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케리 장관은 트럼프 때문에 미국 외교정책의 미래가 "우려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케리 장관은 지난달 27일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가는 회의마다 사람들이 미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묻는다"며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말로 트럼프를 겨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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