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는 북한의 안보 위협이 주요 이슈가 아니라 유례없이 급등한 가계부채와 젊은 세대의 실업률 등 경제 문제가 이번 총선 결과를 좌우했다고 분석했다.(BBC 홈페이지 캡쳐) |
영국 BBC는 "여러 입법 과정에서 야당에 발목을 잡혔던 박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20개월의 임기 동안 경제 및 노동개혁 법안을 추진할 수 있는 강력한 국회 기반을 기대했었다"고 이번 총선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유례없이 급등한 가계부채와 젊은 세대의 실업률 등 경제 문제가 선거 판도를 지배했다"며 "북한의 안보 위협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BBC는 새누리당의 패배 원인으로 "첫 번째는 박 대통령이 노동자 해고를 쉽게 하는 법안을 밀어붙였다는 점, 두 번째는 반체제 인사와 시위자들에 대한 강경한 대응으로 진보 야당이 해산되고 지도부가 체포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박 대통령이 이끄는 강력한 보수 정당이 충격적인 패배(shocking setback)를 당했다"며 "이번 결과가 박 대통령의 경제개혁 추진을 위태롭게 하고, 내년 대통령 선거도 망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90년대 외환위기 이후 다시 높아진 가계부채와 실업률 때문에 실망한 보수 성향 유권자를 야권이 흡수했다"며 "특히 새로운 중도 좌파 정당의 출현은 양당 체제로 굳어졌던 한국 정치 풍경을 바꿔놓았다"고 전했다.
또한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강경한 대북 정책이 높은 지지를 얻었지만, 정작 총선에서는 유권자들이 안보 문제에 좌우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AFP통신도 "가계부채와 수출급감으로 박 대통령의 경제 정책, 그리고 권위적인 의사 결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퍼졌다"며 "특히 젊은 세대의 실업률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이들의 불만이 높았다"고 전했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새누리당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었다"며 "하지만 북한의 위협이 새누리당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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