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지진으로 12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은 지난 14일 구마모토현에서 첫 지진이 발생한 이후 전날까지 지진 피해지역의 빈 집이나 상점 등에서 모두 14건의 금품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구마모토시가 6건으로 가장 많았고, 마시키(益城)정 5건, 오즈(大津)정 2건, 미후네(御船)정 1건의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동안 빈 집에 들어가 현금 등을 훔쳐간 경우가 9건이었고, 대피소에서 이재민의 가방을 바꿔치기하거나 료칸(旅館) 등 빈 숙박업소를 돌며 귀금속과 현금을 털어간 경우도 있었다.
일부 휴대전화 판매점에선 휴대전화가 도난당하기도 했다.
경찰에 접수된 도난 금품 가운데 현금은 60만엔(약 620만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지 경찰은 지진 피해가 큰 지역의 주택가를 중심으로 24시간 순찰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주민들에게도 귀중품 관리나 문 단속 등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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