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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야당의원, “아베 정권은 남존여비 정권”
日 야당의원, “아베 정권은 남존여비 정권”
  • 조도훈 기자
  • 승인 2016.05.18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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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뉴스1
16일 일본 국회에서는 보육사 처우개선 문제와 관련해 야당 의원이 "남존여비(男尊女卑) 정권"이라고 비판하자 아베 신조 총리가 "중상·비방"이라고 반박하는 등 설전이 벌어졌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시오자키 야스히사 후생노동상은 이날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보육사의 월급여가 전체 여성 노동자의 평균 임금과 4만엔(약 43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며 "이를 감안해 임금 차가 없도록 (보육사) 처우를 점차 개선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제1야당인 민진당 야마오 시오리 정무조사회장은 "(보육사 임금을) 여성 평균에 맞추는 게 목표라고 한다면 보육이 여성이 해야 할 일이고, 남녀 간 임금 격차란 사회적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다는 거냐"며 "그런 2가지 전제에서 한 발언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한꺼번에 (임금을) 올리는 게 그리 간단한 일이라면, 지난 민주당(민진당의 전신) 정권에서 하는 게 좋지 않았겠냐"고 지적하면서 "우린 우선 거기(여성 평균 임금)까지 올리겠다는 거다. 이 문제는 단지 상대방을 욕하거나 비방·중상할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아베 총리의 답변 뒤 다시 마이크를 잡은 야마오 회장은 "만일 여성 평균 임금이 (보육사 임금의) 기준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 왜 그런지 확실히 말해 달라"며 "이대로 가면 (아베 정권은) '여성 활약' 정권이 아니라 '남존여비'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야마오 회장의 발언이 바로 비방·중상"이라며 "(논의 대상을) 바꿔치기한 것"이라며 거듭 불쾌감을 표시했다.
 
현재 일본에선 낮은 임금 등 열악한 처우 때문에 보육사를 확보하기가 어려워 보육원에 다니지 못하는 '대기' 아동 수가 늘어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약 40만명으로 추산되는 일본 내 보육사 가운데 90%가 여성이며, 이들의 월 급여(상여금 포함)는 여성 평균인 31만1000엔(약 336만원)보다 적은 26만8000엔(약 290만원)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올 7월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내년부터 보육사 임금을 월 6000엔(약 6만원)가량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재원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란 게 현지 언론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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