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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
  • 승인 2009.12.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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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호랑이처럼 친근하게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궁금증은 여전합니다. 초등학생 때 ‘맹수의 왕중왕은 누구냐’라는 기사를 다룬 한 어린이 잡지를 설레는 마음으로 사본 적이 있습니다. 힘깨나 쓴다는 동물들을 토너먼트로 맞붙였는데 최후의 맹수를 가리기까지 석 달이 걸렸습니다. 3회 연재물이었으니까요. 아쉽게도 호랑이와 사자는 승부를 비껴갔습니다. 4강전에서 코끼리와 대결한 호랑이가 석패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호랑이를 응원했습니다. 민담과 전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에게 묘한 친근감을 느낀 것 말고는 달리 이유가 없습니다.
 올해는 호랑이해죠. <르 디플로>도 호랑이처럼 날카롭되 친숙하게 독자에게 다가가야겠지요. ‘빵꾸똥꾸’에 분뇨가 닿을락말락하는 재래식 화장실의 공포를 기억하십니까? ‘뒷간의 위생학’ 기사는 <르 디플로>가 지향하는 휴머니즘의 발로입니다. 전세계가 핵화학 오염물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만 골몰하는 지금도 판자촌 같은 빈민굴과 개도국 농촌에서 26억 인구가 위생시설 부족으로 인한 존엄성 상실을 겪고 있음을 환기합니다. 노상 배설이 평판과 체면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은 상술할 필요가 없겠지요.
‘늙는다는 것의 의미’라는 기사도 예리하되 따뜻합니다. 철학책을 읽으며 잘 죽는 법을 배우고, 폐경기를 잘 극복해 성생활을 즐기라는 따위로 노인 문제를 개인적 차원으로 환치하는 담론을 나무랍니다. 청년실업 문제를 포함해 취직에서 퇴직까지 전 과정에 걸쳐 있는 노동의 소외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만이 인간의 가치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현재의 위기는 경제위기를 넘어 인류학적 위기이기 때문입니다. 고령화 사회를 걱정하는 척하며 세대별 분리를 꾀하는 자본의 전략에 더 이상 속지 말자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 생도들 앞에서 ‘무력의 신중한 사용’을 당부하고, 오슬로의 노벨평화상 시상식장에서는 ‘무력 사용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는 것은 가히 정신분열적이다.” “대운하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기표(記表)와 4대강 사업으로 사실상 대운하를 하겠다는 기의(記意)는 가히 ‘분열증적 병폐’를 보여주고 있다.” <르 디플로> 신년호는 미국과 한국 지도자의 자기분열을 치유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좀더 솔직히 말하면 악성코드의 폐해로부터 세계시민의 정신건강을 지켜내기 위한 자구책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새해도 <르 디플로>와 함께 건강하고 따뜻해지길 기원합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드림

 


 

2010년 1월호 목차


  Special 1 오바마 1년의 빛과 그림자
   1 매트릭스에 갇힌 오바마
 2 [세르주 알리미]- 우파와 거래하는 ‘중개의 달인’
 5 [마이클 클레어] 미국의 국익 앞에서 꿈과 원칙 무너져
 6 [알랑 포플라르/폴 바니에]-빛바랜 개혁, 불타는 디트로이트
 
 Horizon 하늘엔 온실가스, 땅위엔 분뇨
 8 [파올라 오로즈코수엘/콩스탕 들라트]-너그러운 탄소세, 달아오른 원자력발전
 10 [매기 블랙]-하수구에 버려진 뒷간의 위생학  
 
 Dossier 허약체질 EU,지역갈등·조직개혁 속수무책 12~14
   12 [장아르노 데랑] 발칸국들 EU가입, 안풀리는 고차방정식 
 14 [프레데리코 산토핀토]-덕담만으론 유럽을 통합할 수 없다
  
 3 [뤼시앙 세브]- 잘 늙을 수 있는 ‘평등사회’
 15 [클레르망 루피에]중국 자동차 산업 경쟁력은 임기응변?
 16 [도미니크 프랑스셰티]-노동자 20년 투쟁, 일터도 지역도 살렸다
 18 [마틸드 고아네크]-러시아 위성국가 회귀 중인 우크라이나
 19 [오귀스타 콘치글리아]- ‘늦깎이 모범생’ 모잠비크 괴롭히는 외세
 20 [프랑시스 길레스]-분열로 거덜나는 마그레브의 미래
 21 [알리 시바니]-모로코와 알제리의 치졸한 언론전쟁
 22 [조르주 마가시슈]-칠레 쿠데타 세력의 거짓말, ‘Z계획‘  
 23 [리비오 페레스]-머나먼 칠레의 봄, 여성 대통령 홀로 봄을 만들지는 못한다
   24 [강남훈] 어린이 밥그릇 속 무서운 정치·경제학 
   25 [김세균]-서울대 법인화의 진실, 귀족매장에 팔려가는 약골 공룡
   26 [배성인]-타자화된 지식인, 시간강사
 27 [최병두]- 세종시·4대강 배회하는 권력 의지
 28 [김종걸]- 일본 ‘잃어버린 20년’ 좇는 MB
 30 [고길섶]- 진실 혹은 거짓, 제왕적 언어의 분열증
   31 [전규찬]- '저널리즘의 무덤' 돼버린 방송리포트
 32 [자크 부브레스]- 낯설게, 그러나 다시 만나야 할 계몽과 이성
 33 [가엘 브뤼스티에]- 왕초보에게 지배 이데올로기를 세뇌하다
 34 [알렉상드르 피에르퐁]- 게토음악이 시카고를 빛낼 때
 35 [크리스토프 워르그니]- 아이티에서의 실존이란
 36 [마르크올리비에 브헤르]- 비극으로 끝난 모훠크족의 유토피아  
 37 [오창은]-서평, 용산 참사가 문학을 만났을 때
 38 [남다은]- 독립영화에 드리운 식민화 음모
   39 [독자평]- 진정한 통합은 흡수가 아니라 공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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