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호 구매하기
대기오염은 증가하는 아동 정신질환과 관련성이 있다
대기오염은 증가하는 아동 정신질환과 관련성이 있다
  • 조민지/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정지형/바람저널리스트
  • 승인 2016.07.26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각해지고 있는 도심의 대기오염은 우리 사회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문제다. 대기오염이 가져오는 부정적인 영향을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최근 한 연구는 처음으로 대기오염과 아동 정신질환의 상관관계를 밝혀 큰 관심을 모았다. 미래사회를 이끌 아이들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결과를 보고한 연구에 대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이 지난 6월 13일 보도했다.

새로운 연구가 처음으로 대기오염과 아동 정신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연구는 특히 아이들이 적은 양의 공해에도 취약하다는 근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최근 한 주요 연구는 대기오염과 낮은 수준의 공해가 증가하는 아동 정신 질환과 상관이 있음을 밝혔다.


 

비교적 미약한 대기오염의 상승도 정신질환의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성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지만 대기오염이 정신건강과 인지건강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아이들이 오염된 공기에 취약하다는 그간의 증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영국의학저널(BMJ Open)에 발표된 이 연구는 50만 명이 넘는 스웨덴의 18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의 공해에 대한 노출량을 검사하고 진정제부터 항정신성 의약품을 포함해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약물의 처방 기록을 비교했다.


 

연구를 이끌었던 우메아(Umea)대학의 애나 우딘(Anna Oudin) 교수는 “연구 결과는 우선 교통으로 발생하는 대기오염을 줄인다면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질환을 줄일 수 있다.”라며 “내가 만약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 살았더라면 걱정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 London)의 프랭크 켈리(Frank Kelly) 교수는 “아이들은 활동적이기 때문에 대기오염에 대한 노출량이 높고 신체 장기가 완전히 자라기 전까지 오염 물질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선행 연구에 기초했다.”라며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국 많은 도시에서 대기오염 수준은 이미 법적 한도를 넘었고 한 해 4만 명의 조기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심지어 이는 폐질환, 심장병, 뇌졸중과 같은 질병만을 포함한 수치다.


 

유럽연합과 세계보건기구가 설정한 이산화질소 한도는 ㎥당 40마이크로그램이지만 런던과 같은 오염된 도시들의 수치는 한도를 몇 배나 뛰어넘는다.


 

스웨덴이 낮은 대기오염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연구의 인상적인 점이지만 연구자는 ㎥당 15마이크로그램보다 낮은 수준에서도 대기오염과 아동 정신질환 사이의 상관성에 주목했다.


 

켈리 교수는 “스웨덴은 아주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다른 국가나 도시 앞에 보다 더 큰 과제가 놓여 있음을 시사하는데 스웨덴보다 대기 상태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 환경에서 정신질환 발병률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이번 연구를 통해 얘기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우딘 교수는 “참여한 모든 대기오염 관련 연구에서 결과가 선형적으로 나타났다.”라며 정신질환 발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유형의 연구가 대기오염과 증가하는 정신질환 사이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는 없지만 타당해 보이는 메카니즘은 있다. 우딘 교수는 “대기오염 물질이 몸과 뇌 속으로 들어와 염증을 야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동물을 이용한 연구는 염증이 광범위한 정신적 장애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대기오염과 자폐 범주성 장애, 아동 학습 및 발달 간의 연관성을 발견한 몇몇 기존 연구가 있다. 스웨덴 연구자는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아동과 청소년의 뇌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는 증거를 더해준다.”라고 말했다.

 


지난 5월 가디언은 발행되지 않았던 대기오염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런던의 433개 학교가 유럽연합의 이산화질소 한도량을 초과한 지역에 위치해있고 그 중 80%는 빈곤지역임을 보여주었다.

 


같은 달 세계보건기구는 세계 여러 도시의 대기오염 수준이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9월의 한 보고서는 매년 전 세계 3백만 명의 사람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새로운 연구는 “대기오염 노출에 대한 관련성을 포함하여 아동·청소년 정신 문제가 가져 올 심각한 사회적 문제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유료 독자님에게만 서비스되는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잡지를 받아보실 수 있고, 모든 온라인 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전용 유료독자님에게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모든 온라인 기사들이 제공됩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