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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으로 간 일자리 되찾겠다"는 어불성설?
트럼프 "중국으로 간 일자리 되찾겠다"는 어불성설?
  • 조도훈 기자
  • 승인 2016.10.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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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는 계약 체결 전 실시한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등이 미국의 제조업을 괴멸시키고 있다"면서 빼앗긴 일자리들을 되찾아오겠다고 공언했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과 통화정책으로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도둑맞고 있다고 수차례 중국을 비난한 트럼프가 정작 자신의 기업 상품들의 생산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장화롱 화젠 그룹 회장도 남부 생산 기지가 위치한 광둥성 둥관(東莞)의 자신의 사뭇실에서 AFP에 "일부 제조업은 심지어 중국에서도 더 이상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특정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 분야는 아마 절대 미국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젠 그룹은 매년 이방카 트럼프 브랜드가 디자인한 신발 10만켤레를 생산하고 있다.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지 몇주만인 올해 8월에도 2만 켤레의 생산 주문이 체결됐다고 화젠 측은 밝혔다.
 
트럼프는 계약 체결 전 실시한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등이 미국의 제조업을 괴멸시키고 있다"면서 빼앗긴 일자리들을 되찾아오겠다고 공언했었다.
 
AFP는 "이를 위해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계획은 부적절한 상황 판단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화젠 뿐 아니라 많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낮은 생산비용을 찾아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에티오피아에 첫 공장을 연 지 4년만인 현재 수십억 달러 규모 시설을 추가로 짓고 있는 장 회장은 "내 목표는 2020년까지 에티오피아에 3만개 일자리를 만들고 수출을 10억~15억 달러(1조 1200억원~1조 6690억원)까지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대 산하의 크리스토퍼 볼딩 HSBC 경영대학원 교수도 "화젠 같이 아프리카에 진출하고 있는 제조기업은 저임금 저기술을 요해 미국 최저 임금에도 한참 못 미치는 임금을 제공하는 중국 시장에서조차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AFP는 화젠의 입장과 관련 트럼프 캠프와 이방카 기업에 답변을 요청했으나 캠프는 끝내 답변하지 않았고 이방카 측은 거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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