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여성들은 '생식권'을 주장하며 검은 옷을 입고 시위를 벌였다. 지난 3일엔 여성 수만 명이 총파업을 벌이고 시위에 나서 '블랙먼데이'라 불렸다. |
5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폴란드 의회의 정의.인권 위원회가 이날 "의원들은 관련 법안에 반대한다"며 집권 여당인 법과정의당(PiS)이 6일 열리는 하원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을 파기해줄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여당은 당초 낙태 전면 금지 법안에 찬성하는 입장이었지만, 해당 법안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6일 열릴 본회의에서 법안이 완전히 파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에바 코파츠 전 폴란드 총리는 "길거리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인 여성들에게 법과정의당이 겁을 먹은 것"이라며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PiS는 지난달 1일 산모의 목숨이 위태로울 때만 낙태를 허용하고, 이를 위반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 징역 5년형(종전 2년형)을 부여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폴란드 여성들은 '생식권'을 주장하며 검은 옷을 입고 시위를 벌였다. 지난 3일엔 여성 수만 명이 총파업을 벌이고 시위에 나서 '블랙먼데이'라 불렸다.
3800만명이 거주하는 폴란드에서 현재 합법적 낙태 시술은 연간 2000건에 못 미친다. 그러나 현지 여성 단체는 불법 낙태 시술이 10만건에서 15만건에 이른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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