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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움병원도 최순실 입김?…정부 정책‧국고 지원 특혜로 배불렸나
차움병원도 최순실 입김?…정부 정책‧국고 지원 특혜로 배불렸나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6.11.09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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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병원그룹이 최순실로 인한 각종 정부정책 수혜와 국고 지원 특혜에 대한 정권유착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최순실‧최순득 고객?…‘고객정보 확인 불가’ 모르쇠 답변 일관

엄격히 규제했던 ‘체세포 복제배아연구’사업도 조건부 통과
 
‘보건
의료산업 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영리사업 가속화
 
 
온 나라가 ‘최순실’로 떠들썩하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대한민국 전 방위로 최순실의 영향권 안에 있었던 것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국내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기업에 대한 최순실의 영향력은 막대했다.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치고, 권력으로 상정된 그녀와 관련되지 않은 곳은 없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최순실, 최순득 씨가 차병원그룹 계열 차움병원 고객으로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차병원그룹의 각종 정부정책 수혜와 국고 지원 특혜에 대한 정권유착의 '실마리'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한 전 국민적인 분노가 거센 시점에서 차병원 불매운동으로의 확장까지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차병원은 박근혜 정부 들어 정부정책과 국고지원이 잦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와 올해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과 이란을 방문할 때는 경제사절단으로써 동행했고,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의 핵심 사업인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도 포함됐다. 또한, 분당차병원의 경우 지난 4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 192억 5000만원의 국비를 지원받았으며, 이어 7월에는 차움병원 줄기세포연구팀이 (황우석 박사 실패이후 엄격히 규제해 왔던) ‘체세포 복제배아연구’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얻어냈다.
 
뿐만 아니라, 올해 1월 차병원그룹 계열 바이오연구소인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대통령 업무보고가 '이례적으로' 진행될 정도로 '친밀'했고, 2013년 12월 보건
의료산업 활성화 대책이 발표되면서 영리를 목적으로 한 의료법인의 자회사 설립이 허용될 수 있었다. 이전까지는 의료법인이 영리를 목적으로 자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은 금지됐었다.
 
이 대책 발표이후 차병원 그룹은 차움병원을 영리를 도모하는데 합법적이고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었으며 화장품 회사 설립 등 사세 확장에 적극 나섰다. 당시 차병원은 업계에서 정부 정책 최고 수혜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었다.
 
지난 8일 차움병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최순득, 박근혜 대통령이 이 병원 고객이냐는 질문에 “고객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확인 불가한 부분이고 어떤 병원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답변했다.
 
또한, 각종 정부 정책과 국고지원 특혜에 대해서는 “정권유착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정당한 협의와 심사를 통해서 사업에 선정됐고,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 수행기관’ 선정을 비롯해 MB정부 때부터 선정돼 이번 정부 들어 연장된 사업일 뿐”이라며, “경제사절단으로서의 이란 방문은 이란과 차병원이 국내기업 최초로 MOU를 체결하게 돼 박근혜 대통령과 동행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차병원 그룹의 이란과의 MOU는 2016년 박근혜 정부 들어 체결됐다.
 
 
차움병원-최순실 같은 건물 이웃 ‘인연’

차병원 오너 일가-최순득 20여년 이웃 ‘인연’
 
   
▲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한 전 국민적인 분노가 거센 시점에서 차병원 불매운동으로의 확장까지도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구치소로 향하는 최순실(사진제공=뉴스1)
차병원과 최순실 씨와 유착의 뿌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차움병원은 피엔폴루스 2~3층과 5~7층에 각각 입주해 있는데, 이 오피스텔에는 최근까지 최순실 씨가 거주하고 있었다. 게다가 차광열 차병원그룹 회장의 아내 김 모씨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의 최고급 빌라형 주택 힐데스하임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최순득 씨가 거주했다. 최순득 씨는 1998년 4월 이 주택을 사들였고, 차 회장의 아버지인 차경섭 차병원그룹 창업주는 1996년 이 주택을 매입했다. 20여년을 차병원 오너 일가와 최순득 씨는 가까이 있었던 것.

업계 관계자는 일요신문 인터뷰에서 “이들의 ‘인연’이 굉장히 오래된 것은 맞다”며 “박 대통령이 2006년 괴한에게 피습된 후 단 2명만 세브란스 병원 입원실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최순득과 최순실이다. 또 최순득은 박 대통령을 자신의 집(힐데스하임)으로 데려가 돌봤다. (차병원에는) 조언도 구하고 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최순득 씨는 힐데스하임을 떠나 행방불명 상태다.
 
이에 대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차움병원 관계자는 “파악한 바가 없으며 개인적인 친분관계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일관했다.
 
차병원과 현 정권, 특히 최순실‧최순득 씨와의 연관성이 구체적으로 밝혀진다면 차병원은 이제까지 없었던 어려움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차움병원을 비롯해 차병원의 정권유착은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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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연 기자
최주연 기자 dodu103@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