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 후 8일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 후 8일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클린턴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아동보호기금 자선행사에 참석해 "미국 대선이 미국의 깊은 분열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내가 생각하던 미국이 맞는지 자문했을 것"이라며 "선거를 통해 분열이 드러났지만, 미국은 여전히 가치가 있다는 내 말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또 "오늘 밤 이 행사에 참가하는 것이 내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지난 한 주 동안엔 좋은 책과 우리집 개들을 끼고 앉아 집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주에 얘기했듯 우리의 캠페인은 한 사람 혹은 이번 대선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며 "우리가 사랑하는 조국, 희망찬 미국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트럼프의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네바다에서 만난 한 어린 소녀는 자신의 부모가 추방돼 그녀를 멀리 떠나버릴까봐 두렵다고 울음을 터뜨렸다"며 "어떤 어린이도 그 아이처럼 두려움에 떨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또 "나는 오바마 행정부가 만들어놓은 진보 위에서 일할 기회를 얻길 희망했다"며 "나는 서로 서로를 도와주고 함께하면 강해진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나는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를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동보호기금은 클린턴이 젊은 시절 인턴으로 일했던 곳이다. 클린턴 측은 "대선 이후 첫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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