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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트럼프 첫 만남 ‘화기애애’…예정보다 30분 길어진 90분 회담
아베-트럼프 첫 만남 ‘화기애애’…예정보다 30분 길어진 90분 회담
  • 조도훈 기자
  • 승인 2016.11.18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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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트럼프 회담이 당초 예정보다 30여분 길어진 약 90분 만에 끝났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두 사람이 상당히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눴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17일(현지시간)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회담은 두 사람의 첫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와 트럼프 당선인 측 모두 이날 회담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에 이뤄진 '비공식' 회담이란 이유에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회담 시간이 당초 예정보다 30여분 길어진 약 90분 만에 끝났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두 사람이 상당히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눴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도 기자회견을 통해 "예정보다 회담 시간이 길어진 것은 (두 사람의) 주파수가 맞았다는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아베 총리를 수행 중인 노가미 고타로(野上浩太郞) 관방 부(副)장관으로부터 "회담이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회담에 앞서 장녀 이반카와 사위 제러드 쿠슈너 등 가족도 아베 총리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선거과정에서 외교·안보분야 정책 자문을 맡았던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었다고 한다.
 
플린 전 국장은 차기 트럼프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인물로서 지난달엔 일본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편안한' 대화를 위해 통역 1명만 대동한 채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담에 임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둘이서 흉금을 터놓고 솔직한 얘기를 했다"고 소개했고, 트럼프 당선인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아베 총리가 우리 집에 와 위대한 우정을 시작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베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회담을 마친 뒤엔 직접 건물 아래층까지 내려와 아베 총리를 배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타워 주변에선 지난 수일 간 '반(反)트럼프' 시위가 열렸으나, 두 사람의 회담이 열린 이날은 다행히 별다른 소동이 없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각국 취재진과 관광객들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러가는 아베 총리를 카메라 등에 담기 위해 일찌감치 건물 주변에 모여 있었지만, 아베 총리가 1층 로비가 아닌 지하 주차장을 통해 곧장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만찬을 함께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새 정부 각료 인사 준비 등으로 바빠" 실현되지 못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대신 아베 총리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에게 골프채를 선물했고, 트럼프 당선인도 답례로서 아베 총리에게 셔츠 등 골프웨어와 골프용품을 전달했다.
 
'골프광'인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골프채를 선물한 바 있다.
 
스가 장관은 "(미국의) 새 정권 출범 전부터 정상 간에 강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큰 걸음을 내딛는 멋진 회담이 된 것 같다"며 "시작이 매우 좋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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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도훈 기자
조도훈 기자 info@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