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호 구매하기
“비건은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핵심이 아니다” - 천연자원은 매우 중요하다.
“비건은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핵심이 아니다” - 천연자원은 매우 중요하다.
  • 지속가능 바람
  • 승인 2016.11.27 2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구 환경을 살리고자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선택하고 있다. 과연 육식을 그만두고 채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지구와 인류를 구하는 일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육식을 금하고 비건(완전채식)을 하는 것이 꼭 올바르고 정직한 것일까,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이와 관련한 기사를 The Guardian지에서 2016년 8월 16일 보도했다.

전적으로 가축에 달려있는 전 세계의 삶과 생계, 그리고 우리의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고기, 우유, 계란을 포함한다.


완전채식주의는 조지 몬비어트가 최근에 주장한 지속가능성의 간단한 해결책이 아니다. 필자도 그렇게 간단하길 바란다. 필자는 그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도록 식습관을 바꾸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를 권하지만, 비건 월드-그 누구도 육류, 우유, 계란을 소비하지 않는-는 우리가 지속가능한 전 세계적 발전을 달성하는 방법은 아니다.

일부는 완전채식주의가 환경적 영향 때문에 증가하는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최고의 식습관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연구는 그와 다른 점을 보여준다. 지난 달 미국에서 발표된 조사에서는 10가지 다른 식사패턴을 비교하고, 일부 동물성 원료(특히 우유와 계란)을 포함한 식품이 채식을 위한 대체식품보다 토지를 덜 사용한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보다 포괄적인 식문화를 위한 땅의 최적 사용으로 사람들을 부양하기 때문이다. 이는 가축을 기르기 위한 곡물과 건초를 재배할 수 있는 경작지와 방목지를 포함한다. 채식 환경에서는 비생산적일 수밖에 없는 많은 고기와 우유는 최소한의 방목지 위에서 생산된다. 예를 들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60%는 가축을 기르는 것이 중심이고, 종종 여러 가지로 사용이 가능한 땅인 건조지역으로 덮여있다.

수십 년에 걸친 연구는 중간 수준의 가축 방목이 전혀 없는 것보다 건강, 생산성, 방목지의 생물 다양성에 좋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잘 경영한다면 이러한 지역은 토양에서 많은 양의 탄소를 흡수하기도 한다.


고소득 국가 사람들은 그들이 세계에 미치는 식이 영향을 줄이기 위해 많은 것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그들이 섭취하는 모든 음식과 소비하는 양을 줄이는 걸 조절할 수 있다. 음식 소비는 전 세계적으로 전체 생산물의 50%까지 차지하고 온실가스 총 배출양의 7%를 차지한다.

무엇보다도, 전 세계 가난한 사람들 대다수에게 가축은 필수적이고 간단히 버려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축이 농업 GDP의 40~60%를 차지하는 중하층 경제에서, 사육되는 동물은 거의 10억에 달하는 인구(그들 중 대부분이 여성)에게 생계를 제공한다. 소, 염소, 양, 돼지, 닭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정한 가계 수입을 가져다주는 흔치 않은 자산이고, 비상시에 학교나 병원비를 지불하기 위해 팔 수도 있다. 영양실조와 발육이 저하된 아이들을 위험하게 하는 값싼 곡물과 덩이식물로 살아가야 하는 이들에게 가축은 에너지와 무기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 육류가 포함된 음식은 특히 임산부와 생후 천 일된 아기들, 그리고 어린 아이들에게 중요하다.

수많은 삶과 생계가 동물에 의존할 때, 우리가 정말 아프리카 가족이 닭이나 한 쌍의 젖소를 기르기 위한 기회를 박탈당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해야 하는가? 혹은 아시아 가족이 작은 부지에 돼지를 가두어 키우는 것을 막는 행위는? 혹은 목자들이 건조지역을 가로질러 염소, 양 그리고 소떼를 데리고 이동할 때 방해받는 것은?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가축 생산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가축 생산은 물과 기타 천연 자원의 주된 사용자이고, 가축 생산 시 온실가스 배출은 기후 변화 원인이 된다. 게다가 동물을 재료로 한 음식의 과잉 소비는 비만과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인간의 수많은 전염병은 가축과 다른 동물들에게서 비롯됐다). 또한 과열된 가축 생산 시스템에서 과도한 항생제 사용과 동물 복지를 고려해야 한다.

오늘날 다양한 제도로 강조되는, 이러한 도전들이 우리에게 가축을 외면하도록 설득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우리를 가축생산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쏟도록 장려해야한다. 그것이 환경, 사회적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큰 혜택을 제공할 것이다. 과학적 발전과 계몽적인 정책입안을 통해서 말이다.

완전채식주의, 혹은 확실히 육식과 다른 종류의 음식을 옹호하는 부유한 나라 사람들은 식량 과잉 맥락에서 채식을 옹호한다. 그러나 그렇게 운이 좋지 않은 다수의 사람들을 생각하자. 만일 좋은 의도가 몇몇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상처 입히게 된다면 이는 비극일 것이다.

우리의 열정이 무엇이든 우리가 빠져 있는 완전채식 논쟁의 “측면”이 무엇이든, 우리는 세계의 복잡한 상황별로 지속가능성 문제들에 대한 간단한 해답을 찾게 만드는 유혹을 극복해야 한다. 가축을 악마로 묘사하는 것은 하나의 잘못된 해답이다. 진정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성취하기 위해서 우리는 가축-그리고 우리가 마음껏 소유한 다른 모든 천연 자원들-의 올바른 사용을 이끌어 내야 한다.

박사 지미 스미스는 국제 축산 연구소의 사무총장이다.

 

위성준 / 인천만수고등학교 / 대한민국 지속가능 청소년단(SARKA) 리포터
남경지 / 바람저널리스트 (http://baram.news / baramyess@naver.com)

지속가능 바람 (baramyess)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감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젊은 사업가들, YeSS는 나눔과 배려의 세상을 조명합니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유료 독자님에게만 서비스되는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잡지를 받아보실 수 있고, 모든 온라인 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전용 유료독자님에게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모든 온라인 기사들이 제공됩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

지속가능 바람
지속가능 바람 baramy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