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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루브르에 가다…프랑스 국립예술살롱전 전봉주 초대전
명성황후 루브르에 가다…프랑스 국립예술살롱전 전봉주 초대전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6.12.13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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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전통사실주의 서양화가 전봉주 화백이 루부르 미술관 프랑스 국립예술살롱전에서 황후 복식을 전통 오방색으로 재현한 명성황후의 초상화를 유럽에 처음 선보인다. 사진은 전봉주 화백.

 

명성황후, 민비, 민자영… 조선말기 국정운영을 주도했던 이 인물은 불리는 이름만큼 그 평가가 양극으로 갈린다. 명성황후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더라도 누군가는 ‘총명하고 재기 있는 인물’로 증언하기도 하고 ‘세계 역사상 가장 나쁜 여자’로 증언되기도 한다. 그러나 들려오는 이야기만큼 역사적 사실로서 증명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명성황후는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인물이며, 역사 교과서에 명성황후로 소개됐던 사진도 그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한 명성황후를 한국 전통사실주의 서양화가 전봉주 화백이 오방색을 기조로 초상화를 제작해 프랑스 루브르에 그 자태를 풀어냈다. 누구도 모르던 명성황후가 우리 전통 빛깔 오방색으로 다시 태어났다.

 
 
동양철학 상징하는 오방색으로 한국 전통 미술 색조 선보여
 
한불수교 130년 기념 ‘한불상호교류의 해’의 마지막 장식
 
 
한국 전통사실주의 화풍의 중견 서양화가 전봉주 화백이 루브르 미술관 프랑스 국립예술살롱전(Salon SNBA ‘Société Nationale des Beaux-Arts’ 2016) 초대전을 가졌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카루젤 루브르 홀에서 펼쳐졌던 이 전시회는, 황후 복식을 전통 오방색으로 재현한 명성황후의 초상화를 유럽에 처음 선보였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SNBA는 프랑스 국립예술살롱으로 1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있는 미술 전시회로서 해마다 전 세계 미술인들을 초대해 수백회 이상의 각종 전시회를 열어왔다. 회화, 조각, 판화, 사진, 공예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세계 여러 나라의 미술을 감상할 수 있으며 연중 세계 미술인들의 교류가 이뤄지는 프랑스 예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한불 양국이 2016년 한불수교 130년을 기념하는 ‘한불상호교류의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서, 전봉주 화백이 회화 부문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으며 이외에 조각, 공예 분야에서 각각 한명씩 참가했다.
 
오방색은 동양철학의 핵심의 하나인 오행 사상을 상징하는 색으로 동쪽은 청색, 서쪽은 흰색, 남쪽은 적색, 북쪽은 흑색, 중앙은 황색을 의미한다. 다섯 가지 색만으로 단순하면서도 적절한 배합으로 다양한 색감과 질감을 나타낼 수 있는 한국 전통 미술 특유의 색조를 보여주고 있다.
 
전봉주 화백은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은 황후의 복식을 입은 명성황후 초상화로 유럽에 처음 소개된다”며 “대한제국 당시의 기록을 토대로 오방색으로 재현하여 한국 전통 황실의상의 품격과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그밖에 한복을 입은 여인 인물화와 전통 춤사위인 살풀이, 검무를 비롯해 다양한 인물, 정물, 풍경 등 20여점도 전시돼 한복의 우아한 멋은 물론 서민들의 소박한 삶의 표정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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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연 기자
최주연 기자 dodu103@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