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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言①>삼성 이재용이 최순실을 모른다고 하다
<이재용言①>삼성 이재용이 최순실을 모른다고 하다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6.12.2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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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으로서 여러 의혹을 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삼성전자의 최순실 씨 지원과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 승계를 위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깊게 관련돼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그림은 렘브란트의 '베드로의 부인(否認)'.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하는 베드로 오른쪽 뒤편으로 두 손을 포박 당한 채 끌려가는 예수의 모습이 보인다.
 
 

마지막 만찬을 마치던 날,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오늘밤 닭이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라고 예언한대로 베드로는 예수가 잡혀가자 예수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구약 성경 ‘베드로가 예수를 알지 못한다고 하다(마26;69-75)’ 부분이다. 베드로는 예수를 부인하기 전까지 예수에게 신망이 두터운 제자였고 신도들 사이에서 권위가 있는 인물이었다. 뉘우치고 선교 활동을 했던 그는 결국 십자가 처형을 받았고 로마 가톨릭교회와 동방 정교회에서는 그를 초대 교황으로 대우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대한민국 시계가 멈췄다. 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그와 관련한 인사들을 상대로 청문회를 열었고, 지난 6일 이재용 삼성 부회장도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개인적으로 모른다. 정확히 기억 안 난다”고 되풀이 하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은 제 승계와 관계없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핵으로서 여러 의혹을 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삼성전자의 최순실 씨 지원과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 승계를 위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깊게 관련돼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최순실 마리오네트 인형의 진짜 주인, 삼성

   
▲ 코레스포츠는 최순실 씨가 독일에 세운 현지법인으로 한국 승마선수들의 2018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지원하는 대행사로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전자가 2015년 8월 26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총 220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사진제공=뉴스1)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해 조직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공식 수사개시 첫날인 21일,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을 상대로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그에 따라 삼성전자가 컨설팅 계약을 맺은, 최순실 씨가 만든 독일 현지 법인 코레스포츠인터내셔널(이하 코레스포츠)으로 지급된 금액이 사실상 최 씨 모녀의 ‘개인 금고’로 기능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코레스포츠는 최순실 씨가 독일에 세운 현지법인으로 한국 승마선수들의 2018년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지원하는 대행사다.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전자는 코레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015년 8월 26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41개월 동안, 승마훈련‧말 구입비 200억, 컨설팅 비용으로 20억 총 220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컨설팅 계약서 내용을 살펴보면, 6명의 승마선수를 지원하기로 돼있지만 실제로 혜택을 입은 승마선수는 정유라 씨 한명 뿐이다. 게다가 이 법인이 설립된 날과 삼성과의 계약이 성사된 시점이 2015년 8월 26일로 일치해 코레스포츠가 최 씨 모녀의 개인금고로 이용하기 위한 유령회사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검은 삼성전자가 코레스포츠에 지급하기로 한 컨설팅 비용 중 약 10억 원이, 실제로 최 씨 모녀가 독일에서 생필품을 구입하는데 쓰였다고 추정되는 자료를 확보했다. 작년 6월 23일부터 9월 21일까지의 입출금 내역으로 여기에는 생필품은 물론이고 커피와 아이스크림까지 포함돼 있었다.
 
21일 중앙일보 보도에서, 독일에서 최 씨 모녀와 함께 있었다는 A씨는 “최씨가 지난해 5월부터 독일에서 쓴 생활비 전액을 훗날 코어스포츠에 입금된 삼성전자의 지원금에서 인출해 갔다”며 “지난해 5월부터 자신들이 사용한 모든 비용을 합산해 81만 유로(약 10억원)를 청구했는데 삼성 측에서 비용에 대한 질문을 한 번도 하지 않고 모두 지급해 놀랐다”고 전했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코레스포츠에 대한 출전 지원금 지급방식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계약서에는 코레스포츠가 제시한 분기별 예상 지출액을 맞춰 삼성에 통보하면 선지급 해주는 방식이었다. 영수증만 첨부하면 됐고 초기 청구액에 상한선을 두지 않아 자유롭게 돈을 받아 쓸 수 있었다.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언론에서 ‘백지수표 계약’이다, ‘지원 상한액이 안 정해져 있다’고 표현 하는데 계약서에 총금액이 있는데 상한선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현재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입출금 내역서는 삼성전자가 받아본 내용이 아니”라며 삼성전자 측에 증빙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씨를 몰랐다고 말한 발언은 갈수록 힘을 잃고 있으며, 그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씨 지원을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삼성 이재용이 최순실을 모른다고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상한선이 있든 백지수표 계약이든, 삼성전자는 코레스포츠로 빠지는 돈에 대한 감시체계가 없었고 애초에 의지도 없었다는 것이다. 최 씨 모녀가 개인적으로 돈을 쓰는 것을 목도하기만 했다. 강아지 패드‧아이스크림‧다리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과연 코어스포츠에 대한 출전 지원금이 실제로 제대로 쓰이길 바라고 지급했냐는 것. 최 씨 모녀가 개인적으로 이 돈을 쓴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냐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애초에 이 돈이 최 씨 모녀의 개인금고로 기능할 것을 막을 의지가 있었냐는 것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코레스포츠가 2018년 말까지 삼성전자의 동의 없이 다른 업체와 유사한 컨설팅 계약을 맺거나 계약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못하도록 했다.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됐고 당시 10% 지분을 보유했던 1대 주주 국민연금의 찬성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삼성그룹을 승계하는데, 지배구조를 개편하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이 합병으로 인해 손해를 입게 됐고, 특검은 국민연금이 찬성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기 위해 압수수색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이 손해를 감수하고서까지 찬성표를 던진 것은 최순실 씨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정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합병으로 논란이 일었던 시기는 삼성전자가 최순실 씨를 지원했던 시기와 맞물리고 있다. 이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씨를 몰랐다고 말한 발언은 갈수록 힘을 잃고 있으며, 그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씨 지원을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삼성 이재용은 최순실을 모른다고 했다. 그의 부인(否認)은 누구나 예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를 일으키고 삼성그룹 승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며, 이것은 최순실 씨가 한창 국정농단을 벌이던 시기에 국민연금의 찬성표였다. 그 찬성표가 어떻게 나왔는지 제대로 파헤쳐 진다면 모든 퍼즐은 맞춰질 것이다. 
 
베드로는 예수를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예수의 제자였기에 예수의 후원으로 기록에까지 남는 교황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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