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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言②>삼성 이재용으로 완성된 ‘버뮤다 삼각지대’, 대한민국을 휘몰다
<이재용言②>삼성 이재용으로 완성된 ‘버뮤다 삼각지대’, 대한민국을 휘몰다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6.12.26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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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5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훈련 지원 실무를 맡은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박상진 사장이 정 씨 지원을 위해 지난해 7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만나 사전논의를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버뮤다 삼각 지대’라고 이름 붙여진 거대한 해역이 있다. 대서양의 버뮤다 제도를 정점으로, 미국 플로리다와 푸에르토리코를 잇는 선을 밑변으로 하는 삼각형 모양을 띄고 있는 이곳은, 세계 미스터리 사건이 발생해 ‘버뮤다 마(魔)의 삼각 지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해역에서는 사고가 유독 많이 일어났는데 배나 비행기 파편은 물론 실종자의 시체도 발견되지 않아 ‘마의 바다’라고 불리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도 ‘버뮤다 삼각 지대’에 버금가는 ‘마의 삼각 지대’가 발견될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삼성, 즉 이재용 부회장의 삼각 퍼즐이 맞아 떨어져가면서 그들만의 ‘버뮤다 삼각 지대’가 있어왔음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껏 이 삼각지대가 대한민국을 휘몰아 왔으며, 거대한 해역도 없는 한반도에 많은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지난 6일 국회에서는 청문회가 열려 국내 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을 연출했었다. 하지만 이날 있었던 청문회는 비교적 ‘공정하지 못했다’. 모든 질문과 관심의 방향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게 집중됐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부회장은 모르쇠 작전으로 일관했다.(관련기사 : 삼성 이재용이 최순실을 모른다고 하다)  “최순실을 개인적으로 모른다. 정확히 기억 안 난다”고 되풀이 하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은 제 승계와 관계없다” 내지는 정유라 지원에 대해 “언론보도 뒤에야 최지성 실장을 통해 보고받았다”고 진술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해 조직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25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훈련 지원 실무를 맡은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박상진 사장이 정 씨 지원을 위해, 지난해 7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만나 사전논의를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삼성은 정유라 씨 지원이 어떤 사안보다 중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관된 삼성 인사는 대한승마협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이다.
 
 
 
‘말’들이 만나다 : 최순실 측 김종-삼성 측 박상진
 
 
특검에 따르면, 2015년 7월 20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는 제41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이 열렸고 박상진 사장은 7월 23일 서울로 올라오는 3박 4일 일정을 계획하고 출장을 떠났다. 하지만 출장기간 중 김종 전 차관에게 연락을 받는 바람에 일정을 끝내지 못하고 급하게 서울로 올라오게 된다. (김종 전 차관은 최순실 씨의 ‘해결사’로 알려져 있다.) 출장 당일 날(7/20) 다시 서울로 올라온 박 사장은 김종 전 차관을 만나 정 씨의 승마 훈련 지원 방식을 논의해야 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의 본래 일정은 전국상의 회장단 등 650여명이 모여 각종 규제 방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중요한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제쳐 둘만큼 삼성에게 중요한 사안이었다.
 
박상진 사장과 김종 전 차관이 급하게 만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7월 20일에 대기업 회장들과 단독 면담 일정을 추진하라고 지시를 내렸고, 이에 따라 박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과의 면담이 7월 25일 급하게 잡혔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면담 전, 우선 최순실 측과 삼성 측이 정유라 씨의 승마훈련 지원 방식을 사전논의 해야 했던 것. 박 대통령이 7월 20일 대기업 회장들과의 면담을 지시했다는 것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에서 확인됐다.
 
특검은 이를 통해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이에 대해 소통했고 공모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비선실세 지원’을 과연 몰랐냐는 것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이 일에 대한 미래전략실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킹’들의 만남 : 박근혜 대통령-이재용 부회장

‘킹’을 돕는 기사들 : 삼성 최지성‧장충기‧박상진
 
 
특히, 이번 수사결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정유라 모녀에 대한 그룹 차원 지원을 실제로 몰랐는지에 대한 여부를 알 수 있는 단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특검은 지난해 7월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단독 면담 전후에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박상진 사장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최순실씨와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 지원 로드맵’을 추진한 내용을 확보했다. 그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비선실세 지원’을 과연 몰랐는냐는 것에 의문이 짙어지고 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이 일에 대한 미래전략실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최씨의 문화·체육계 민원 해결사 역할을 해온 김 전 차관의 개입 사실은 박 대통령과 최씨, 이 부회장의 제3자 뇌물죄 여부를 판단할 중요한 연결 고리”라고 말했다.
 
 
 
버뮤다 삼각지대에는 1609년부터 현재까지, 기록된 것으로만 17척의 배와 15대의 비행기가 사라졌다고 한다. 실종된 배는 전함, 유조선, 화물선, 요트, 핵 잠수함 등이고, 비행기는 여객기, 수송기, 전폭기, 정찰기 등으로 거의 모든 종류의 배와 비행기다. 전자파나 중력의 이상, 조류의 영향, UFO의 장난 등 그 원인에 관한 여러 가지 설이 발표됐고 결국 미국 연안경비대는 조사결과로서 사고 빈발은 순전한 우연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아직도 버뮤다 삼각지대에 대한 미스터리한 이야기는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버뮤다 삼각지대와 다르게,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삼각지대 미스터리는 오래지 않아 풀릴 것이다. 그때 대한민국과 삼성은 또 어떤 파장과 논란으로 휘몰아치게 될까. 그리고 무엇을 집어 삼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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