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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구치소서 신을 찾다
삼성 이재용, 구치소서 신을 찾다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7.04.04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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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치품으로 유명 목사와 스님이 저술한 불교와 기독교 관련 종교서적을 건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사진은 불교의 지옥을 나타낸 태국 조각품.
 
 
유명 목사·스님 저서 영치품으로 전달 확인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다시 세상속으로> 등 두 달에 걸쳐 수령

 

사전적 의미의 종교는 ‘인간의 정신문화 양식 중 하나로, 절대적이고 초인간적인 신을 숭배하고 신성하게 여겨 선악을 권계하고 행복을 얻고자 하는 일’을 뜻한다. 보이지 않는 정신문화이기에 그 세계를 구축한 선대(先代)의 종교인들은 신의 이야기, 초인적인 사례를 기록해 전승시켰고 지금까지 현대인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교는 곧 귄위가 됐고 현실을 좌지우지하기에 이르렀으며, 같은 신을 믿는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우리 편’이 됐다.
 
지난 2월 17일 이후 경기 의왕시 소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치품으로 종교서적을 건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 목사와 스님이 저술한 불교와 기독교 관련 서적으로 알려졌는데, 이 부회장은 구속되기 전 종교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3월에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저술한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참기쁨>, <감사의 기적>, <믿음의 기적> 등의 책을 받았고, 2월에는 이양우 목사의 <인간의 슬픔, 하나님의 위로>, 일파 스님의 저서인 <다시 세상속으로>, <대운의 터> 등이 전달됐다. 일파 스님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을 예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종교 서적들은 이 부회장이 모두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 부회장이 직접 책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수감생활을 하면서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과 동시에 모친인 홍라희 씨가 원불교 신자라는 사실과의 연관성마저 찾으려 하고 있다.
 
실제로 종교를 통한 마음의 위로가 필요해서인지, 동양사학을 공부한 그가 별안간 종교학에 궁금증이 생겨서인지, 구원의 ‘편’을 얻기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종교가 없었던 이 부회장이 기독교와 불교 서적을 읽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론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뿐만 아니라 모 대기업 회장도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하면서 성경책을 들고 나와 화제가 됐었다. 구치소(교도소)는 자본주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최고 재력을 자랑하는 그들이 유일하게 신을 찾을 수 밖에 없는  곳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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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연 기자
최주연 기자 dodu103@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