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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떡볶이, 가맹점주에 공사비 ‘떠넘기기’…기업양심 이상무?
죠스떡볶이, 가맹점주에 공사비 ‘떠넘기기’…기업양심 이상무?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7.06.21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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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죠스떡볶이가 가맹점 리뉴얼 과정에서 본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가맹점주에게 떠넘겨 논란이 일고 있다.
 
 
 
공정위 솜방망이 처벌 논란…과징금 1900만원에 ‘퉁’?
 
과거, 직원에게 걸음걸이로 퇴사 권유, GPS감시까지

 


경영윤리는 경영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을 선택할 때 지켜야 할 도덕적 도리와 규범을 말한다. 이윤추구가 우선 목적인 기업에서 법 적용 이전에 경영인 스스로가 양심상 지켜야 할 잣대이며, 행동기준이다. 최근 떡볶이 프랜차이즈 전문점 죠스떡볶이가 가맹점 리뉴얼 과정에서 본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가맹점주에게 떠넘겨 논란이 일고 있다. 가맹점주 1인 최고 1600만원까지 들었으나 공정위는 1900만원 과징금을 부과해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게다가 2014년 직원 대상으로 한 갑질이 다시 재조명 되면서 죠스떡볶이 모회사인 죠스푸드 나상균 대표의 경영윤리에 다시금 경고등이 켜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1일 본사가 부담해야 할 점포 리뉴얼 비용을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죠스떡볶이 모회사 죠스푸드(대표 나상균)에 과징금 19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가맹사업법에 따르면 가맹본부는 가맹점 리뉴얼 공사비용에 20%를 부담해야 한다. 리뉴얼 공사로 인해 가맹점의 매출 상승효과, 이득을 가맹본부 역시 가져가기 때문에 합리적인 비용 분담을 위해 2013년 개정됐다. 이 법은 가맹점에 대한 가맹본부의 일방적인 리뉴얼 공사 강요를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
 
죠스푸드는 2014년 3월부터 2015년 1월까지 계약기간 3년이 종료된, 계약갱신을 앞두고 있는 28명의 가맹점주들에게 점포 리뉴얼 공사를 권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28명의 가맹점주들은 계약갱신 직전 최저 165만원에서 최고 1606만원의 비용을 들여 공사를 했다. 그러나 죠스푸드는 가맹사업법을 지키지 않고 리뉴얼 비용의 20%가 아닌 5.2% 금액만 지급했다.
 
21일 죠스푸드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맹사업법 해석 실수로 불거진 일”이라며 “프랜차이즈 특성 상 공통적으로 리뉴얼해야 하는 공사비용은 법대로 20%를 지급했으나, 그밖에 점주가 ‘개별적으로’ 요구하는 것까지 지급해야 하는지 몰랐다”라고 답변하며 본사의 법 해석 ‘실수’로 인해 불거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죠스푸드는 지난 1월 해당 일에 대한 가맹점주 28명에게 미지급된 금액을 모두 지급했고,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게 가맹사업법과 관련해 점주와 본사 양측이 정확히 숙지하고 시스템 정비를 완료했다고 답변했다.
 
일각에서는 죠스푸드로 인해 발생한 피해 규모에 비해 공정위의 처벌이 너무 약하지 않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가맹점주 1인 최고 1600만원이 들었는데 총 벌금 1900만원으로 반성하고 재발되지 않게 신경 쓰겠냐는 것이다.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죠스푸드 직원 대상 갑질
 
죠스푸드의 경영윤리와 경영인 양심이 논란이 되면서 과거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갑질까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 죠스푸드 나상균 대표(사진=MBC 방송 캡쳐)
죠스푸드는 걸음걸이와 복장불량을 이유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사를 권고, 2014년에 100여명의 직원이 퇴사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일부 퇴사자는 경영진 눈 밖에 나는 행동을 보이면 퇴사권고를 받고, 나 대표 앞에서는 기침도 구두 발자국 소리도 내지 말라고 강요받았다고 증언했다.
 
2014년에는 직원들의 근무 동선을 파악한다는 이유로 GPS를 통해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했던 것이 드러나며 파장을 일으켰었다. 위치 추적 기능이 탑재된 태블릿 PC를 외근직 직원에게 지급했고 법인 차량에도 GPS를 설치해 동선을 감시했다.
 
죠스푸드 관계자는 전화인터뷰에서 “현재는 전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요즘과 같이 SNS가 발달해 있는 시대에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벌써 소문이 퍼지지 않았겠나”라고 일축했다.
 
 
“눈앞에 이익 아닌, 시스템 구축 후 가맹사업 하겠다”
 
죠스푸드 나상균 대표는 ‘직원‧가맹점과 상생하겠다’고 밝히며 기업윤리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외식기업은 ‘신뢰가 전부’라며 눈앞에 이익보다는 모든 시스템이 준비되기 전에는 가맹사업은 할 수 없다고 약속했다. ‘신뢰’와 ‘상생’을 강조했던 나상균 대표의 약속은 이렇게 가맹점에 대한 공사비 떠넘기기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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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연 기자
최주연 기자 dodu103@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