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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담배를 끊지 못하는 애연가처럼
마치 담배를 끊지 못하는 애연가처럼
  • 이택광 | 경희대 교수
  • 승인 2017.06.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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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슬로베니아의 철학자 알렌카 주판치치는 자신의 짧은 에세이에서 이탈로 스베보의 소설 <제노의 양심>에 등장하는 애연가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이 애연가는 언제든지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말을 입에 달고 계속 담배를 피운다.애연가의 ‘양심’에 비추어본다면, “담배를 끊는다”는 그의 진술은 담배를 끊지 못하고 계속 피우는 행동에 반하는 것이다.그럼에도 이 애연가는 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모순적인 진술과 행동을 지속하는 것일까.

달리 묻자면 이 애연가는 왜 서로 충돌할 것이 뻔한 자신의 진술과 행동을 멈추지 못하는 것일까. 주판치치에게 이렇게 서로 반대되는 진술과 행동은 애연가의 기만성을 보여준다기보다 오히려 “이번 담배야말로 마지막 담배”라는 애연가 자신의 결심에 대한 진정한 믿음을 드러내는 것에 가깝다.말하자면, 이 애연가는 매번 담배를 피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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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광 |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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