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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 회장, 文 만나고 채용인원 두 배 ‘껑충’…또 친정권적 행보?
포스코 권오준 회장, 文 만나고 채용인원 두 배 ‘껑충’…또 친정권적 행보?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7.08.10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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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대통령 간담회 이후 긴급 본부장회의를 소집, 채용 규모가 기존의 500여명에서 1000여명으로 두 배 가량 확대됐다. 권 회장의 눈치보기식 친정권적 행보가 아니냐는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사진 가장 오른쪽이 권 회장이다.
 
 
대통령 간담회 직후 긴급회의 소집, 일자리창출 당부

업계 “수익 악화 속 무리수 채용 아니냐” 지적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경제민주주의’를 내세운 일자리 창출이 노동계의 가장 큰 화두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실행하고 있고, 기업인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사기업 고용창출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달 문 대통령과 기업인 간의 1차 간담회도 기업인들과의 일자리창출과 대기업 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방안을 위한 자리였고, 이른바 ‘호프 미팅’이라 불리며 화제가 됐었다. 그리고 이 간담회 직후 채용 계획이 두 배 늘게 된 기업이 있으니 바로 포스코다.
 
지난 7월 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 앞 녹지원에서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 주요 기업인들과 호프 타임을 가졌다. 여기에 포스코 권오준 회장도 참여했고, 이 만남 이후 포스코의 채용 규모가 기존의 500여명에서 1000여명으로 두 배 가량 늘게 된다. 권 회장이 대통령 간담회 이후 곧바로 긴급 본부장회의를 소집해, 일자리창출을 당부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눈치보기식 친정권적 행보 아니냐는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실제로 권 회장은 지난정권에서의 정권유착 의혹으로 큰 위기를 겪은 바 있다. 2014년 1월 회장 선임에서의 최순실 유착과 낙하산 회장이라는 불명예가 그것이다. 그리고 또 다시 친정부적 성향 기업인이라는 딱지가 불거지고 있다.

포스코의 채용 확대가 친정권적 행보 의심을 받는 것은 몇 년간 수익성이 악화된 포스코의 경영사정과도 관련 있다. 권 회장은 수익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비핵심계열사를 매각하고 임금 동결, 외주비를 절감하는 등 경영쇄신에 집중했었다.

실제로 포스코는 2015년 1800여명 채용 이후, 2016년 700명을 줄이며 1100여명을 뽑았다. 올해는 지난해 절반 수준인 500여명 채용을 계획했는데 ‘호프 미팅’ 이후 1000여명으로 확대된 것이다.
 
권 회장은 간담회 이후 “대통령께서 기업별 애로를 미리 파악해서 일일이 관심을 표명했다”며 “국내 산업 육성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력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포스코가 ‘경제민주주의’ 정부 정책에 어디까지 호의적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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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연 기자
최주연 기자 dodu103@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