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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일감몰아 ‘손아귀’ 거래…무색한 ‘갓뚜기’
오뚜기, 일감몰아 ‘손아귀’ 거래…무색한 ‘갓뚜기’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7.09.01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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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기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영준 오뚜기 회장. 이날 문 대통령은 오뚜기를 '갓뚜기'로 불러 함 회장이 화제의 중심이 됐다.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로 기업지배구조 평가 최하위

오뚜기라면은 내부거래 비중 99%

 

‘갓뚜기’라 호평 받으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기업 간담회에서도 찬사 받았던 오뚜기가 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와 높은 내부거래 비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실 오뚜기의 소유지배구조에 대한 지적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 31일 코스피 상장사 733곳의 환경경영(E), 사회책임경영(S), 지배구조(G)를 각각 평가, 2017년 ESG 등급 결과를 공개했다. 오뚜기는 이 평가의 지배구조 항목에서 가장 낮은 D등급을 받았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오뚜기 그룹이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통해 얻은 매출액은 1조399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매출(3조2499억원)의 32.0%에 달하는 액수다.
 
오뚜기 그룹 9개 계열사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오뚜기라면이었다. 오뚜기라면 총 매출액(5913억원)의 99.5%(5883억1900만원)가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이어 상미식품(98.9%), 오뚜기물류서비스(76.56%), 오뚜기SF(75.30%), 오뚜기제유(76.56%) 순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오뚜기SF의 경우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함영준 회장-함윤식 씨로 이어지는 경영 승계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3세 경영 승계 후계자로 꼽히는 함윤식 씨는 오뚜기SF의 최대주주(38% 보유)이기 때문이다.
 
   
▲ 오뚜기 그룹 9개 계열사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오뚜기라면으로 총 매출액(5913억원)의 99.5%(5883억1900만원)가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졌다.(자료출처=CEO스코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거래법상 오뚜기는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한 규제대상이 아니다. 현행법상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의 오너 일가 지분이, 상장회사의 경우 30%, 비상장회사의 경우 20%를 넘는 계열사와 거래하면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오뚜기그룹은 자산 총액이 5조원이 안 되는 1조6000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규제 대상기업이 아니다.
 
한편, 오뚜기는 사회책임경영과 환경경영 등 다른 2개 부문 평가에서 B+ 성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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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연 기자
최주연 기자 dodu103@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