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전쟁 3년째에 접어들자, 애국심에 고취됐던 제정러시아의 병사들은 어느새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한 병사는 간호사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예전에는 부자들이 이렇게 잘 사는지 몰랐어요. 전선에 나가 싸우는 동안 부자들에게서 징발한 집에 머물렀는데 신세계가 따로 없더군요. 바닥이며 벽이며 사방이 죄다 부자들이 가진 근사하고 비싼 물건들로 가득하고요. 별 쓸모 없어 보이는 자질구레한 장식물들이지만, 나도 이제는 그렇게 살렵니다.바퀴벌레와는 영영 이별하고요.”(1)총사령관에 오른 황제 니콜라이 2세는 ‘요승’이라 불린 신비주의자 라스푸틴의 내정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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