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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여자 혼자 사는 집’ 무단침입해 인터넷 설치?…책임전가에 위약금 요구까지
LG유플러스, ‘여자 혼자 사는 집’ 무단침입해 인터넷 설치?…책임전가에 위약금 요구까지
  • 최주연 기자
  • 승인 2018.01.16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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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민청원 게시판에 LG유플러스와 관련해 “여자 혼자 사는 집의 담을 넘어서 인터넷 설치하는 유플러스”라는 제목의 청원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LG유플러스-공사업체 간 책임전가…공사 중 문제 발생 시 책임자 없나?

 


국민청원 게시판 활용이 활발해지면서 청와대와 국민이 직접 소통하는 데 거리낌 없어졌다. 지금껏 ‘낙태죄 폐지’와 ‘조두순 사건’과 관련한 국민청원이 20만 명 동의를 구하면서 청와대가 직접 답변한 바 있다. 최근 국민청원 게시판에 LG유플러스와 관련한 이해할 수 없는 청원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청원의 게시물 제목은 “여자 혼자 사는 집의 담을 넘어서 인터넷 설치하는 유플러스”였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여자 혼자 사는 집의 담을 넘어서 인터넷 설치하는 유플러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제목에 청원의 내용이 모든 것을 담고 있듯이 인터넷 설치 기사가 집주인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집안으로 들어와 인터넷을 설치하다가 걸린 것이다.
 
작성 글에 따르면, 신청자는 이사를 하게 됐고 LG유플러스에 인터넷 TV 이전 신청을 했다. 그런데 개인적인 사유로 이사 일정이 변동돼 신청자는 인터넷 TV 이전 신청 역시 취소한다.
 
모든 취소 절차가 마무리 된 것으로 알았던 청원 신청자는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왔고, 난데없이 LG유플러스 인터넷 기사가 옆집에서 신청자의 옥상으로 뛰어내리는 것을 보게 된다. 놀란 신청자는 옥상으로 뛰어 올라갔고 인터넷을 설치하러 온 기사와 마주친다.
 
인터넷 설치기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항의하자 설치기사는 “LG유플러스에서 하라고 지시가 내려와서 하러 왔다”고 변명했고, 신청자가 “(집주인 동의도 없이) 담을 넘고 하는 건 아니지 않냐”는 말에 공사를 중간에 마무리하고 돌아선다.
 
신청자는 LG유플러스 서비스센터로 항의했지만, “책임소지가 없다”는 식으로 “공사업체가 잘못한 것”이라고 책임을 돌린다.
 
결국, LG유플러스에 신뢰를 잃은 신청자는 “유플러스 사용이 싫고 무서워” 해지를 요청한다. 하지만, 상품에 대한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답변만 듣게 된다.
 
그리고 신청자는 위약금을 물어낼 수 있지만, “도둑처럼 남의 집 담 넘은 것”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에 대해 문의하며 청원 글을 마친다. 또한 “본인들의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위약금을 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성토한다.
 
본지는 16일 이번 일에 대한 LG유플러스의 책임과 LG유플러스와 공사업체 간 인터넷 공사 진행 메커니즘, 가택침입에 대한 책임 등을 묻기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LG유플러스 관계자와 접촉할 수 없었다.
 
 
LG유플러스 사용자에 책임감 있는 서비스 지속 필요

▲ LG유플러스를 믿고 상품을 이용하는 사용자에 대한 책임감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장하지 않는다면 권 부회장의 자신감은 언제든지 꺾일 여지가 충분하다. (사진=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올초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홈 IoT 1등 굳히기 목표로 AI 스피커에 IoT · IPTV 접목과 5G추진단 신설·AI사업부를 직접 챙기는 등 5G·AI 분야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IPTV와 무선 사업에 적지 않게 의지하고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를 믿고 상품을 구매하고 이용하는 사용자에 대한 책임감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장하지 않는다면 권 부회장의 자신감은 언제든지 꺾일 여지가 충분하다.

지난해 LG유플러스 4분기 IPTV 매출은 2083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그해 3분기보다 160억 원 늘어난 수치이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수는 10만 명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1분기에 영업이익 2153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어나게 되는 결과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주가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때일수록 LG유플러스 상품 사용자에 대한 책임감 있는 서비스 보완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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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연 기자
최주연 기자 dodu103@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