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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신차 배정 앞두고 ‘비용경쟁력’으로 정부·노조 압박
GM, 신차 배정 앞두고 ‘비용경쟁력’으로 정부·노조 압박
  • 오지원 기자
  • 승인 2018.03.08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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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7일 부평공장에서 열린 노사간 4차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본교섭에서 신차 배정을 앞두고 한국지엠이 '경쟁력 있는 비용 구조'를 갖추지 못한다면 신차 배정을 받기 어렵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3조원에 이르는 차입금 축소와 경쟁력 있는 신차 배정이 필수적이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GM은 한국시장 철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이에 노조는 임단협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사측에 군산공장 재가동 문제와 경영 부진에 대한 책임 규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교섭 현장에서 나온 카허 카젬 사장의 발언은 노조가 비용절감에 협조해 주지 않는 이상, GM의 신차 배정을 기대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GM이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에 대한 다른 해석도 나오고 있다. GM이 한국지엠에 신차를 배정할 경우, 현재 부평공장 생산하고 있는 트랙스의 후속 모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GM이 한국지엠 외에 다른 해외공장에서 소형 SUV 신차 생산을 결정할 수는 있지만 생산을 위한 라인 정비 및 부품 공급 업체 타진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이미 유럽, 동남아를 비롯한 주요 거점에서 철수한 GM 입장에서 부평공장 외에 해당 모델을 생산할 공장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이 나지 않는 곳에서 과감하게 철수를 결정했던 GM의 전례를 봤을 때 한국지엠이 위험하지 않다고 볼 수는 없다"며 "하지만 GM의 글로벌 생산기지만 놓고 봤을 때 한국지엠 부평공장이 차기 소형 SUV 신차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산업은행도 실사 범위와 기간, 자료 제출 등을 두고 GM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초 이달 초 한국지엠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GM측이 구체적인 실사 자료 제공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산은은 7일 한국을 다시 방문한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만나 실사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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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원 기자
오지원 기자 info@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