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호 구매하기
선생님의 꿈이 커야 아이들도 원대한 꿈을 꿀 수 있다
선생님의 꿈이 커야 아이들도 원대한 꿈을 꿀 수 있다
  • 이영희
  • 승인 2018.03.20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년 교육개혁 활동가

"나라 전체를 복지국가 흐름으로 바꿔야
 
교육이 바로 선다"

 
<핀란드 교육혁명>(2010년 살림터 발간)의 공저자이며 스웨덴 웁살라 대학 교육학부에서 객원연구원 생활을 2년간 하며 스웨덴과 핀란드의 교육 현장과 이론을 학습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30년 가까이 교육개혁 고민을 안고 고민하며 활동해온 안승문 21세기교육연구원 원장님을 초청하여 강의를 들었다.
 
안 원장은 '복지국가 대한민국', '북유럽 교육과 한국 교육' 두 개의 테마로 강의를 진행하였다.

"세계에서 최고로 경쟁이 심하고, 최고 사교육비 지출, 최고로 점수에 의해 줄 세우며, 대학 등록금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이 1위 한국이 2위지만 미국은 장학금이 많아 실질적 대학등록금은 최고인 한국 교육 현실이다. 교육만을 바꿔서는 대한민국이 잘 될 것 같지 않다. 나라 전체를 복지국가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현재 교육만을 바꾼다고 교육개혁은 성공할 수 없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복지국가
 
강의 초반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통해' 엄마가 되기 가장 좋은 국가'로 불리는 핀란드 임산부가 출산을 앞두고 정부로부터 '마더박스'를 받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마더박스'에는 핀란드 정부가 모든 산모들에게 출산 후 신생아에게 필요한 물품이 담겨있다. 한화로 약 백만 원가량의 물품이 들어있는 마더박스는 핀란드 정부가 부담하는 이른바 ‘자궁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복지국가'의 모습이었다.
 
"선생님의 꿈이 커야 아이들도 원대한 꿈을 꿀 수 있다. 21세기 한국 교육은 새로운 학교, 새로운 교육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수십 년 전 교육방식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교육계 현실이다. 이제는 복지국가 안에서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 낼지 전환되어야 한다. 돈이 있어야 배움을 살 수 있는 나라, 부모의 재력이 꿈과 미래를 결정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경쟁에서 이긴 소수에게는 갖가지 특권을 주면서 경쟁에서 뒤처지는 다수에게는 아무런 보장도 해주지 않는 한국 교육이다. 반면에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고 소중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시키려고 노력하는 나라, ‘모든 아이는 모두의 아이’ 이것이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복지국가들이다. "
 
부와 지위가 세습되는 나라로 가고 있는 한국이라는 탄식과 함께, 교육의 차별은 일자리 차별이 된다는 안 원장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가장 우선하여 복지 혜택을 제공하자고 강조했다.

"교육을 세우기 위해서는 교육을 둘러싼 사회 전체의 변화를 복지국가 흐름으로 이끌어야 한다. 북유럽 복지국가는 모든 국민이 차별 받지 않는 나라이다. 유럽의 복지국가들은 사회민주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이 골고루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겠느냐는 고민의 결과가 바로 오늘날 복지국가이다. 개인이나 개별 가정에 맡겨놓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회가 해야 될 역할이 복지국가 정신이다. 또한, 복지국가는 세금을 걷어 복지서비스를 한다. 세금을 많이 걷어도 동영상을 통해 본 핀란드 마더박스처럼 국민 모두에게 돌아간다. 우리나라 재벌들 손자에게도 무상급식을 해야 되는가 논쟁이 있는데, 이러면 누가 얼마나 가난한지 가려내야 한다. 가난 증명을 하기 위한 순간부터 복잡해진다. 미국이나 한국처럼 선별적 복지는 그게 가져오는 부작용이 많다. 북유럽 복지국가는 기본적인 삶의 조건은 세금을 통해서 해결한다."
 

교육의 목표는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한 것
 
그는 스웨덴. 핀란드를 방문하여 직접 찍은 교육현장 사진을 보여주며 북유럽 국가 중 핀란드 교육을 중심으로 소개하며 전 핀란드 교육청장 에르끼 야호의 말을 인용하였다.

"학교는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한 교양을 쌓는 과정이다. 그리고 경쟁은 좋은 시민이 된 다음의 일이다. "
 
즉 교육의 목표는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다. 안 원장은 북유럽 교육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가장 많은 예산을 교육에 투자
△학교급식 무상 제공
△학생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학생 주도 학습
△우열반 폐지
△손으로 배우는 삶의 기술 중요시
△실습설비를 충분히 갖춘 학교
△교장도 실제수업 진행
△직업 현장으로 직결되는 실습 중심의 직업교육
△토론 위주의 협력수업
△장학감사 제도 폐지, 학교 자율평가로 대신했다
△철저한 진로와 진학지도로 시간과 비용 낭비를 최소화
△학교와 교사의 책무는 흥미와 동기를 갖게 하는 것
 
그가 스웨덴 웁살라대학 객원 연구원 시절을 보낸 도시 웁살라는 인구 18만 명에 불과해도 도서관이 20개로 인구 만 명당 1개 이상에 해당된다며 “북유럽 국가 학생들의 시험 준비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21세기가 요구하는 교육은 어떤 역량을 가져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렇게 정리하였다.

"21세기 교육은 △민주적인 소통과 배려 협력하는 능력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 △말과 글로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능력, 명민한 적응력과 설득력 있는 지도력 △정보의 유용성에 대한 평가 분석 능력 △생태적 감수성과 자연 친화적인 태도 △현상(조건)의 변화를 위한 창조적 상상력이 21세기 교육이 요구하는 역량이다. "
 
끝으로 그는 우리나라 복지가 발달이 안 되는 것은 돈이 없는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에 22조 이상 투입, 자원외교 한다고 천문학적 액수가 들어갔다. 또 정부나 지자체 호화 관공서 건축하는데 몇천억 원을 사용하고, 한국의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연간 30조+@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는 나라라고 했다.
 
"우리의 문제는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뜻을 세우지 않고, 꿈을 꾸지 못한 것"라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하였다.
 
본인이 교사였고 30년을 교육개혁에 고군분투한 안승문 원장은 자신의 내공이 담긴 강의가 끝나자 또 다른 일정을 향해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

이영희
이영희 info@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