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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왜 '갑질 논란' 대한항공 지분을 팔았나?
국민연금은 왜 '갑질 논란' 대한항공 지분을 팔았나?
  • 강수현 기자
  • 승인 2018.10.04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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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한 지난달 23일 광주공항 대한항공 카운터. 사진 출처=뉴스1

국민연금이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섰던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지분을 대거 처분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4일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21일 대한항공 지분 95만6961(1.01%)주를, 한진칼 주식은 197만4339주를 매도했다. 이로써 국민연금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11.65%에서 10.64%로, 한진칼 보유 지분율은 11.58%에서 8.35%로 낮아졌다.

한 일간지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이번 대한항공, 한진칼 지분 매각의 이면에는 국민연금이 도입한 스튜어드십 코드가 그 이유라는 분석이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을 뜻하는 용어다. 이 일간지는 재계에서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할 경우 대한항공이 가장 먼저 ‘타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 '갑질 논란'으로 지난 6월 포토라인에 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 출처=뉴스1 동영상 뉴스 캡처

지난 4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이어진 내부고발을 통해,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비리와 전횡 정황이 대거 드러났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은 국민연금으로부터 의혹에 대한 공개서한에 답해야 했고, 경영진들 역시 국민연금과 면담을 진행했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여러 시민단체 역시 한진그룹에 대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주장하며 한진그룹 산하 기업에 질의서를 보낸 상황도 포착됐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하는 데에는 ‘연금사회주의’에 대한 우려로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전망도 있다.

그럼에도 ‘갑질 논란’으로 인해 주가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서둘러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에는 분명 어떤 의도가 있다는 추측이 짙다. 향후 국민연금의 추세적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일각에서도 ‘갑질 논란’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지배구조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연금은 공석 중인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정해지는 대로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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