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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스웨덴대사관, 잉마르 베리만 탄생 100주년 기념 영화제 개최…“심오한 질문 제기하는 정신” 높이 평가
주한스웨덴대사관, 잉마르 베리만 탄생 100주년 기념 영화제 개최…“심오한 질문 제기하는 정신” 높이 평가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8.10.3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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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하우스 모모에서 11월 7일부터
▲ 잉마르 베리만 감독. 사진 제공=주한스웨덴대사관

늦가을의 정취가 스웨덴 문화의 향기로 더욱 물들여질 전망이다.

주한스웨덴대사관(대사 야콥 할그렌)이 스웨덴의 국보급 예술가 ‘잉마르 베리만 탄생 100주년’ 특별행사를 기획했다. 잉마르 베리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베리만에 대해 재조명하고, 철학적, 문학적 가치를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 마련한 것.

스웨덴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영화감독이며 전설적인 연극 연출가이자 작가인 잉마르 베리만(Ingmar Bergman, 1918.7.14.~2007.7.30)은 일생을 통해 60 여편의 영화를 감독했으며, 170 여 편의 연극 연출과 300 여편에 달하는 기고와 저술을 남겼다. 하나의 주제를 서로 다른 형식으로 표현하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으며, 특히 해체된 가정, 실패한 예술가, 신의 부재 등의 주제를 반복적으로 다뤘다.

잉마르 베리만은 혁신적인 촬영과 편집기법으로 후대의 감독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베리만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대표적인 감독으로는 현재 세계 영화계를 움직이고 있는 우디 앨런, 라스 폰 트리에, 이안, 페드로 등이다. 이안 감독은 베리만에 대해 “심오한 질문을 제기하는 정신, 두려운 존재에 대한 도전, 내면의 성찰”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해체된 가정, 실패한 예술가, 신의 부재 다뤄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스웨덴 영화제는 영화를 철학적 매체로 활용했던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대표작품을 상영한다. 상영작품은 <모니카와의 여름>(1953), <제7의 봉인>(1957), <산딸기>(1957), <페르소나>(1966), <가을 소나타>(1978), <화니와 알렉산더>(1982), <사라방드>(2003) 등 대표작품 7편과 잉마르 베리만 생전 인터뷰를 다큐멘터리로 영화화한 <베리만 아일랜드>(2006)를 포함해 총 8 편이다.

특히 이번 스웨덴영화제에서는 작품 상영전에 해당 영화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잉마르 베리만이 직접 이야기한 인트로 영상을 상영하여 특별함을 더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7일(수) 서울(아트하우스모모 11/7~13)을 시작으로 부산(영화의 전당 11/9~15), 광주(광주극장 11/15~19), 인천(영화공간 주안 11/16~18) 등 4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 죽음의 기사와 체스를 두는 장면으로 유명한 <제7의 봉인> 스틸컷. 사진제공=주한스웨덴대사관

또한, 잉마르 베리만의 삶과 작품에 대해 관객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관객들과의 대화를 위해 국내 영화 평론가들뿐만 아니라 <베리만 아일랜드>의 마리 뉘레로드 감독과 스톡홀름대학 시네마학과 루이스 발렌베리 교수를 초청하여 진행한다.

스웨덴영화제가 개최되는 기간 동안 서울, 부산, 광주 지역에서는 잉마르 베리만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잉마르 베리만 연대기」 전시도 동시에 진행된다. 이 전시회에서는 예술가이자 인간으로서의 잉마르 베리만의 사진과 글, 영화 6편, 연극 170편, 기고와 저술 300편 등을 도표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제7회 스웨덴 영화제의 모든 영화 상영은 무료이며, 상영작 정보 및 상영시간표, 예매방법은 스웨덴 영화제를 상영하는 각 도시의 영화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잉마르 베리만이 패션과 예술에 남긴 유산도 재조명 된다. 잉마르 베리만은 당대에서부터 후대에 이르기까지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분야의 창작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이번 잉마르 베리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시대의 아이콘이자 유행을 거부한 트렌드 리더로서 베리만이 패션과 예술에 끼친 영향을 전시를 통해 조명한다.

「잉마르 베리만: 패션과 예술에 남긴 유산」이라는 주제로 영화 <제7의 봉인>, <페르소나>, <결혼의 풍경>, <화니와 알렉산더> 등에서 보여준 의상과 더불어 영화를 통해 영감을 얻은 패션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한 사진, 다큐멘터리 영화, 동영상 등이 전시된다. 「잉마르 베리만: 패션과 예술에 남긴 유산」 전시는 10월 20일(토)부터 한달간 부산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된다.

▲ 인간의 외적인격을 묘사한 잉마르 베리만 대표작 영화 <페르소나> 스틸컷. 사진제공=주한스웨덴대사관

잉마르 베리만이 안무가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세상도 경험할 수 있다. 무용으로 재조명한 영화, 서울 무용영화제 개막작품으로 선정, 생전에 무용에 깊은 조예와 식견이 높았던 잉마르 베리만 감독을 무용 영화로 재조명한다. 「잉마르 베리만–안무가의 눈을 통해 바라보다」를 주제로 스웨덴 무용계를 대표하는 스웨덴 왕립발레단 출신 4명의 안무가가 잉마르 베리만의 생가가 있던 스웨덴 포뢰섬을 여행하고 받은 영감을 독특한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하여 영화로 제작했다.

4인의 안무가는 베리만 생가가 있던 포뢰섬의 중독성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베리만이 말년을 보냈던 그의 마음의 집 함마르스를 무용으로 표현했다. 「잉마르 베리만 – 안무가의 눈을 통해 바라보다」 무용 영화는 오는 11월 2일(금)부터 4일까지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개최되는 제2회 서울 무용영화제 개막작품으로 선정되어, 한국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소셜 미디어: 베리만 써스데이

주한스웨덴대사관은 이외로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베리만이 일생동안 제작한 총 60여 편의 작품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획 연재한다. 주한스웨데대사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연재되고 있는 ‘베리만 써스데이’는 1940년대부터 임종까지 지속되었던 베리만의 영화작품을 해시태그 #Bergman100와 함께 소개한다. 베리만 써스데이는 매주 목요일마다 연재되며, 지난 7월 19일(목) 첫 연재를 시작으로 11월 29일(목)까지 총 20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기타 문화행사로는 베리만 영화 중 <제7의 봉인>, <화니와 알렉산더>, <페르소나>가 EU영화제(11월 1일~4일), EUNIC영화제(11월 3일~12월 1일 매주 토·일 2회 상영, 11월 24일<토><페르소나>상영예정)에서 각각 상영된다. 또한 연말 예정되어 있는 한국국제교류재단 영화주간에 역시 베리만의 영화가 선보일 예정이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ilemon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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