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신차물량 스페인에 뺏기나

임단협 장기화에 위기 상황 지속

2019-03-25     김진양 기자

르노 경영진이 당초 부산공장에 배정키로 했던 유럽 수출용 신차 물량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계속 무산되고 노동조합 파업이 이어지면서 르노삼성에 불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25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르노그룹 본사는 최근 물량 배정 회의를 열고 부산공장에 배정이 유력시됐던 유럽 수출용 신차 물량을 바야돌리드 공장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물량을 부산공장으로 배정해 줄 것을 호소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임단협이) 더 길어질 경우 위험한 상황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 양측 모두 대화를 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을 어떻게 조율할 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르노삼성은 본사가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지난 8일 임단협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생산격려금 350%, 초과이익분배금 300만원 등 최대 약 170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과 특별격려금 300만원, 2교대 수당 인상, 추가 인원 200명 투입이나 생산 라인 속도 하향 조절, 전환 배치와 외주화 관련 등에 대한 합의 전환 등을 요청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주에도 주 3일, 주야 4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