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혼혈 눈에 비친 권력자들 外
[서평]
<변수의 기하학> 마마두 마흐무드 느동고
한편, 매력 넘치는 템벨리는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배경 덕분에 리비아 독재자 다리우스 존스의 선거전을 돕는 뉴욕 사무실에 채용된다. 역설적이게도 템벨리는 미국 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흑백 혼혈이자 냉소적인 린콜른 윌리엄스와 알게 되면서 자신이 아프리카인임을 깨닫게 된다. “난 프랑스에서는 아프리카 출신이었고, 뉴욕에서는 흑인이 되었다.”
이미 여러 편의 단편소설, 에세이 <시디키 바의 방황>, 폭력과 인종차별의 혼란을 다룬 소설 <브릿지 로드>(Bridge Road)와 <엘 하지>(El Hadj)를 발표한 마흐무드 느동고는 신작 <변수의 기하학>에서 독자를 암스테르담·파리·베를린·뉴욕으로 이끈다.
등장인물들은 생생한 대화를 통해 유명한 국가대표들, 즉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미국적이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아메리칸드림’의 상징 오바마 현 대통령, ‘오로지 자신만을 믿는’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 ‘거침없고 독단적인’ 사르코지 프랑스 현 대통령 등을 언급한다. 아프리카의 독재자들도 언급된다. 템벨리는 고객인 아프리카 독재자들을 스타 혹은 역사적 정치인에 비유할 수밖에 없는 홍보쟁이들의 괴로운 임무에 대해 이야기한다. 뱅빌은 지도자의 독재를 위해 득표율이 94% 혹은 89%가 유지돼야 한다는 생각에 선거 부정을 저지르는 장관 출신 개표 입회인들이 하나같이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는 선거일의 저녁 풍경을 이야기한다.
<변수의 기하학>은 그랑제콜, 흑인에 대한 미국 사회의 인식, 프랑스 좌파, 라캉이 보는 사랑 등에 대한 고찰로 가득하다. 특권층과 부유층의 세계도 천천히 탐험하듯 살펴본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거짓말’이라 할 수 있는 역사적 진실, 그리고 ‘전쟁광’ 지도자를 새로운 세계의 희망으로 포장해야 하는 홍보쟁이의 패러독스에 대해 세세하게 고찰하는 작품이다.
꼼꼼하게 따져보는 문체가 참여작가인 저자와 잘 맞는다. 현 세계에 의문을 제기하며 타인을 비롯해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작품이다.
글•마리조엘 뤼프 Marie-Joёlle Rupp
팔레스타인 점령의 경제학
<이스라엘 점령의 정치경제학: 착취를 넘어선 억압> 셰르 허버
글•마리아 시아라 리올리 Maria Chiara Rio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