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라임사태’ 부실 인지하고도 펀드 판매 논란

2020-01-06     김건희 기자
신한금융투자

 

금융감독원이 신한금융투자가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 투자 자산의 부실 정황을 알고도 펀드 판매를 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금감원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이 무역금융펀드 투자처를 싱가포르 R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투자 자산 부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30일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를 무역금융펀드 부실 판매 혐의 등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부실 정황 증거를 확보하고도 펀드 운용 및 판매를 방조한 금융권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임자산운용은 20186월 투자 자산 부실을 인지하고 싱가포르 R사로 투자처를 변경했다. 펀드의 40%를 투자한 미국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그룹(IIG)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자산 동결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라임자산운용은 2019년이 되어서도 해당 펀드의 수탁규모를 늘려왔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의 900억 원 가량을 판매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융당국은 신한금융투자가 계약상 라임자산운용에 펀드 기준가와 수익률을 제공한 만큼 펀드 부실을 가장 먼저 알 수 있었음에도 가장 많은 상품을 팔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정보 교류가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자산 부실을 미리 알 수 없는 구조라고 답변했다. 또한 현재 (금융당국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므로 더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