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추천도서

2020-01-31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맑스와 정의』(앨런 E. 뷰캐넌 지음, 이종은·조현수 옮김, 갈무리)
이 책은 롤스의 『정의론』과 그 이후 제출된 학계의 논의를 맑스주의의 입장과 비교 분석한다. 맑스 이론과 롤스 이론의 장단점을 깊이 있게 소개하며, 두 이론이 서로 대립할 때 드러나는 논리적 긴장을 추론한다. 이를 통해 ‘정의로운 사회는 무엇이며 어떻게 가능한가?’를 질문한다. 사회적 불평등과 정치적 부패로 시름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맑스의 이론은 ‘정의 문제’에 대해 어떤 통찰을 던져준다. 이제까지 한국에서 조명하지 않았던 새로운 ‘정의관’을 제기하는 이 책은, 정의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라면 유익하고 흥미로운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입니다』(풀꽃세상 기획, 박병상 외 지음, 철수와영희)
이 책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구 생태계를 이루기 위해 꼭 알아야 할 환경과 생태 이야기를 인류세, 에너지, 먹을거리, 비무장 지대, 풀꽃상 등 5가지 주제의 강의를 통해 쉽게 알려준다. 환경파괴와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으로 인류의 삶의 질이 점점 열악해지는 가운데, 우리가 처해 있는 환경 및 생태 문제를 이해하고 나아가 지구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는 대안을 찾는 데 좋은 단초를 제시해준다.

 

『평등 헤아리는 마음의 이름』(오준호 지음, 생각과 느낌) 
“분배 정의, 곧 공정한 분배를 고민할 때 필요한 태도는 서(恕), 헤아려 이해하려는 태도입니다” 청소년 논픽션 시리즈인 ‘이름앤솔로지’의 첫 번째 책인 『평등, 헤아리는 마음의 이름』은 평등이라는 코드로 사회를 재부팅 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책은 평등에 대해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책이 지닌 새로운 가능성과 재미에 눈을 뜨게 한다.

 

『여/성이론』41호(여성문화이론연구소 지음, 도서출판 여이연)
200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 한국사회의 젠더 재현 양상을 분석하면서, 이런 분석을 위해 유용한 방법론들도 함께 검토해봤다. 이번 기획특집 주제인 ‘디지털시대 섹슈얼리티: 향유, 유통, 재현’은 현재 한국사회의 다양한 미디어에서 나타나는 이성애·남성 중심적 섹슈얼리티 재현의 현황과 이에 완전히 포섭되지 않는 섹슈얼리티 재현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미식 가이드』(박정녀·유재웅 지음, 청어)
음식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진 박정녀·유재웅 부부의 오랜 열정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미식 가이드』는 셰프들의 추천을 토대로 직접 찾아가 검증한 수도권의 50개 맛집을 소개한다. 요리를 만드는 셰프와 오너의 철학과 고민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다른 맛집 소개글과는 차별화된다. 요리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한 실용적인 정보들도 담겨있다.

 

『영화로 읽는 도시 이야기』(서곡숙 외 지음, 르몽드코리아) 
이 책은 영화 속 도시에 대한 12명의 평론가의 단상이 담겨 있다. 평론가들이 영화에서 건져 올린 도시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한국영화 속 도시, 세계영화 속 도시, 특정 도시로 명명할 수 없는 익명의 도시가 그것이다. 국내 및 국외, 익명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바라보는 평론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따라가다 보면 도시가 우리 삶에 미치는 많은 영향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도시의 안녕은 인간 삶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도시가 행복해야만, 그곳에 사는 시민들도 행복하다. 반대로 도시가 불안하고 불편하다면 사람들도 불안하고 불편하다. 그러나 도시는 점점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보다는 권력과 자본에 의해 팔기 좋은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 『영화로 읽는 도시 이야기』는 우리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도시에 관한 생각들이 영화적으로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영화평론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보여준다. 

 

『라인 : 밤의 일기』(조제프 퐁튀스 지음, 장소미 옮김, 엘리)
파리 외곽에서 특수지도사로 일하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브르타뉴로 옮겨 수산물 가공식품 공장과 도축장에서 임시직 노동자로 일하게 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다. 오직 ‘라인’만으로 텍스트의 리듬을 만들어내며, 마침표나 쉼표 없이 공장의 생산 ‘라인’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기록한 이 이야기는 소설인 동시에 아름다운 서사시이자, 작가의 일기로도 읽히는 시대의 비가(悲歌)다. 세상의 모든 노동자와 가난한 이들과 사랑하는 아내에게 바친 이 소설은 에르테엘-리르 문학 대상을 비롯하여 파리시립도서관 첫 소설 상, 외젠 다비 상, 레진 드포르주 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