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A 기금 남반구의 소중한 젖줄

2011-03-11     폴라샤데 A. 술레콘도

IBSA는 2003년 출범한 이래 3가지 핵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첫째는 국제 문제에 대한 정치적 공조, 둘째는 개도국에 대한 실무·원조팀, 마지막으로 개도국 지원이다. 세 번째 사업이 가장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2004년 창설된 IBSA의 부설기관 ‘IBSA 빈곤 및 기아퇴치 기금 재단’은 기금을 중소 규모의 빈곤과 기아 퇴치 프로젝트를 위해 쓰며, 현지 안팎에서 ‘선행’의 귀감이 되고 있다.(1) IBSA의 목표는 이런 선구적인 시도를 다른 개도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다.(2) IBSA 회원국은 각각 100만 달러를 내서 아직은 조촐한 규모의 구호기금을 마련했다. 국외나 비정부기구, 자선단체 등 외부 자금을 받아 기금을 충당한다.

유엔개발계획(UNDP) 내의 ‘남-남 협력을 위한 특별팀’이 기금 관리와 선정된 계획의 행정 절차 및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감독 활동을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금융기관이 아닌 유엔 산하기관에 맡긴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다. 체제는 아르헨티나·볼리비아·브라질·에콰도르·파라과이·베네수엘라 등이 초기자본 200억 달러를 투자해 남미은행(Banco del Sur)을 창설함으로써 자신의 임무를 소홀히 하는 브레턴우즈(세계은행과 IMF를 진단하는 감시기관)를 피했던 것처럼,(3) 남-남 협력팀이 브레턴우즈를 우회하도록 했다. 앞으로 브라질·인도·남아공 같은 국가는 IMF의 감시를 피해 이와 유사한 구제금융 지원 우회로를 만들 수 있게 됐다.

IBSA는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기니비사우에서 농민들에게 농업기술 전수, 아이티에서 쓰레기 재활용 시스템 도입, 케이프베르데에서 2곳의 보건소 새 단장, 캄보디아에서 1곳의 보건소 부대시설 증축, 부룬디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퇴치 능력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호활동을 펼쳤다. IBSA 3개국은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들의 외교적 목표를 수행하고 있다.

3개국은 종합운동장을 짓고 있는 팔레스타인, 기니비사우, 케이프베르데에 자금을 지원했다. IBSA는 팔레스타인 수도 람알라에 건설 중인 1천㎡ 규모의 종합운동장에 최대 규모의 지원금 100만 달러를 지원했다. 기니비사우·아이티·케이프베르데에는 각각 50만·55만·3만8천 달러를 지원했다. 브라질 외무부의 IBSA 담당 사무관 프란치스코 피게레이두데수자는 “이런 시도는 3개국이 정치적 공조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에 관여하는데다, 중동 국가도 아닌 브라질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상 과정에 국외 관계자로 관여하려는 강한 집착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4) 브라질은 IBSA 3개국 중 가장 마지막으로 지난해 12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했지만, 1967년 설정된 팔레스타인 국경을 인정하며 자신의 두 파트너보다 더 진일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글•폴라샤데 A. 술레콘도 Folashadé A. Soulé-Kohndou


(1) www.ibsatrilateral.org 참조.
(2) IBSA는 출범 이후 유엔으로부터 2006년엔 ‘남-남 파트너상’을, 지난해 9월엔 ‘밀레니엄 개발 목표상’을 받았다.
(3) 다미앵 밀레·에리크 투생, ‘세계은행을 상대하는 남미은행’,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07년 6월호 참조.
(4) www.wilsoncenter.org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