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턴 프리드먼과 통화주의
2008-12-03 알랭 그레쉬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국제전문기자
밀턴 프리드먼과 통화주의
밀턴 프리드먼(1912-1996)이 피력한 '통화주의(monetarism)'는 경제활동의 중요한 결정 요인을 화폐 공급에서 찾는다. 시장에 개입하지 말고 화폐공급량을 통해 경기를 조절하자는 주장이다.
프리드먼을 앞세운 통화주의는 길게 보면 아담 스미스, 맬더스, 리카도로 이어지는 고전학파 경제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의 주장은 석유파동 여파로 인플레이션 홍역을 겪으며 정부 개입의 한계가 드러난 1970년대 들어 케인즈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그 공을 인정받아 1976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미국의 닉슨, 포드, 레이건, 부시 등 공화당 정부가 그의 이론을 바탕으로 경제정책을 수립했다. '철의 여인' 대처 전 영국 수상도 프리드먼의 이론에 영감을 받아 강력한 시장주의를 실천에 옮겼다. 임금과 가격을 정부가 통제해야 한다는 존 케네스 갈브레이드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말년까지 지론을 굽히지 않아 '흔들림 없는 자유주의자', '작은 정부론의 기수',' 반(反) 케인스 학파의 창시자' 등의 별명이 따라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