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가스 누출’ LG화학공장 이전 권고... 경영진 부주의 지적

2020-07-07     조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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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LG화학 인도법인 가스 누출사고와 관련, 인도 지방정부가 공장 이전을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는 사고가 발생한 비사카파트남 인근 LG화학 현지 생산법인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정부가 발표한 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가스 누출 사고는 폴리스티렌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화학물질 스티렌모노머를 보관하는 3개 탱크가 중화반응을 일으켜 허용치보다 6배 이상 과열되면서 발생했다.

특히 위원회는 보고서에 “경영진의 부주의와 경고시스템 오작동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가스저장고 설계 ▲저장탱크 정비 노후화 ▲경고 징후 무시 등 21가지 주요 사고 원인을 열거하며, 이 중 20가지는 경영진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성명을 통해 “신속하고 책임 있는 사태 해결을 위해 종합적인 지원 대책을 만들어 실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 동안 사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으며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성실하게 대응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7일 새벽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가 새어 나오면서 인근 지역 주민 수백명이 가스에 질식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가운데 12명은 숨졌다.

인도환경재판소(NGT)는 가스 누출 사고 인명 피해 등에 대한 손해배상에 대비해 5억루피(약 80억원)의 공탁금을 낼 것을 LG 측에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