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 퇴치에 나선 코트디부아르

모두를 위한 건강, 전 지구적 과제

2021-02-26     크리스텔 제랑 l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특파원

치사율 3대 질병인 AIDS, 말라리아, 결핵이 가장 많이 퍼져있는 대륙은 단연코 아프리카다. 1990년대 도입된 신자유주의 정책들로 인해 보건체계가 약화된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이런 질병들은 국가발전을 저해하며,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다. 청년과 여성이 보건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2030년까지 3대 질병 퇴치’라는 목표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포함됐다. 따라서, 목표 달성을 위한 국제원조는 계속돼야 한다.

 

2019년 5월, 코트디부아르의 수도 아비장 내 서민구역 요푸공. 약초 판매대와 자물쇠가 채워진 주류 상인의 철책 사이에, ‘세계의 의사들(MDM)’의 대형 천막 2개가 행인들의 시선을 끈다. 천막 앞에는 콘돔을 쓴 바나나 이미지와 함께, 코트디부아르식 프랑스어 은어 누치로 쓴 “조를 하기 전에는 꼭 프레제르를 써야 한다(사랑을 나누기 전에는 꼭 콘돔을 써야 한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MDM은 다른 단체들처럼 ‘AIDS, 결핵, 말라리아 퇴치 세계 기금’의 지원을 받는다. 이 기관은 2002년부터 코트디부아르에 5억 6,000만 달러를 지원해왔다.

유엔AIDS 프로그램에 의하면, 코트디부아르에서는 매년 약 2만 4,000명이 AIDS로 사망한다.(1) 약 50만 명이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자로, 15~49세 국민들 중 2.8%에 해당한다. MDM이 실시한 연구에 의하면, AIDS에 걸린 마약 사용자의 비율은 2014년 9.8%로 급증했다.(2) 동성애 마약복용자의 AIDS 이환율(일정기간 내 발생한 환자 수를 인구당 비율로 나타낸 것-역주)은 39%까지 치솟는다. 정부는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AIDS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지만, 당국과 지역단체들은 마약복용 AIDS 환자들과 접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들을 마약복용 혐의로 수감하려는 것이 아니라, 치료해주려는 것임에도 말이다.

 

마약 사용자들, 경찰들, 교육자들

불안정한 마약 사용자들은 대부분 ‘흡연실’에서 단체로 중독에 빠진다. 인구 500만의 도시 아비장에는 비닐 천막이나 철판으로 만든 이런 흡연실이 100개 이상 있다. 6,000~8,000명의 ‘손님’들이 쓰레기장 한가운데로 모인다. 각종 환각제, 음식, 취침용 카펫, 환각 상태로 누워있을 수 있는 나무 벤치 등을 파는 상인들도 있다. 이를 묵인하는 경찰관들도 뇌물을 받으러 주기적으로 이곳을 찾는다. 10여 명의 감시인들은 외부인의 침입을 예의주시한다.

MDM은 요푸공(아비장 내 마을)의 한 흡연실 근처에 두 천막을 설치했다. 의사들은 이곳에서 헌신적으로 무료 진료를 하면서 AIDS 및 서아프리카의 또 다른 위생 전염병인 결핵(4페이지 기사 참조) 검사를 하고 있다. 상드린 쿠아디오는 흡연실 이용자들에게 의사의 존재를 알린다. 이 젊은 여성은 이제 건강을 회복했지만, 2015년까지 흡연실에서 크랙(코카인의 한 종류로 순도가 높다. 태워서 연기를 직접 흡입한다-역주)과 헤로인을 흡입했었다. 쿠아디오는 결국 마약 복용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과정에서 한 경찰관에게 강간을 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4개월 후, 그녀는 MDM에 채용됐다. 그녀는 상처를 극복하며 현재 아비장에 있는 40명의 ‘동료 교육자’들 중 한 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에 마약을 복용했거나 아직 복용 중인 ‘동료 교육자’들은 보호가 필요한 이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아비장에 위치한 항구는 마약 본거지다.(3) 아시아에서 생산된 헤로인은 아메리카 시장에 공급되기 전 이곳을 경유한다. 헤로인은 코트디부아르에서 작은 용량으로 나뉘고, 현지 시장에서 낮은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유독성 물질과 혼합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렇게 분할된 코카인을 담배나 대마초에 넣어 흡입한다. 유럽으로 향하는 라틴아메리카산 코카인은 크랙으로 가공된다. 크랙은 파이프로 흡입하는데, 복용자들 대부분이 파이프를 서로 돌려가며 쓴다.

그래서 MDM은 예방활동을 할 때, 콘돔 외에도 일회용 흡입구를 나눠주면서 결핵 같은 질병의 확산을 막고자 노력한다.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이 전염병은 마약 중독자들 사이에서 거침없이 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2016년 코트디부아르에서 확인된 결핵환자는 약 3만 6,000명에 달한다. 병에 걸리는 비율인 이환율은 약 0.2%인데, 환각제 사용자들의 경우 9.8%까지 치솟는다. 집단생활, 불결한 시설…. 전염병의 확산이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마약 사용자들은 대개 보건기관 방문을 기피한다. 보건기관에서 결핵으로 진단 받으면, 낙인이 찍힐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진단과 치료를 늦춘다.

질병 진단 후 환자가 꾸준히 진료를 받고, 약을 복용하게 하는 것도 쿠아디오 같은 동료 교육자들의 역할이다. 쿠아디오는 주로 여성들을 살핀다. 그녀는, “예전에 몇몇 남자들을 붙잡고 같이 살았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최저임금이 6만 CFA프랑(91유로)인 이 나라에서는, 1,000 CFA프랑(1.5유로)이면 환각에 빠질 만큼의 헤로인을, 2,000 CFA프랑이면 크랙을 살 수 있다. 그래서 일정한 직업이 없는 이들은 절도나 매춘을 통해 비용을 마련한다. 자신의 건강은 포기한 상황이다. 쿠아디오는 임신 9개월째에 유산한 적이 있고, 셋째 아이는 기관지 질환을 앓고 있다.

MDM은 최근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대상자들의 생활 패턴에 맞춘 야간활동을 기획한 것이다. 지난 8번의 야간순찰에서는 AIDS 바이러스 감염자 10명을 찾아냈다. 이들은 모두 매춘부였다. 수집된 15건의 검체 중 4건에서는 결핵균도 포함된 것으로 나왔다. 지난주에는 5명의 결핵 환자가 발견됐다. MDM 위험 저감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르노 불레는 “당분간 야간검진은 중단한다”라고 아쉬운 표정으로 말하며, “환자들을 예의주시해야 하지만, 동료 교육자들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환자들을 요푸공-아티예 종합병원의 결핵퇴치센터로 안내했다. 그러나 그중 센터를 방문하거나,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가거나, 약을 제대로 복용하는 이들은 절반 이하였다. 따라서 이제는 결핵퇴치센터의 직원 한 명이 직접 검진을 보조하고, 동료 교육자들이 환자와 동행한다.

 

매춘가를 방문하는 의료차량

아비장 외곽에 위치한 그랑-바삼 해수욕장은 해변과 고급 호텔 뿐 아니라 매춘업으로도 유명하다. 파르 구역 내 매춘여성들의 방에는 별다른 표시가 없다. 이곳에서 호객행위는 불법이기 때문에 매춘여성들은 의자에 앉아 묵묵히 손님을 기다린다. 월요일 저녁, 지역 NGO 에스파스 콩피앙스(Espace Confiance)의 흰색 트럭이 영어권 매춘부들의 거주지역에 멈춰 섰다. 프린세스는 트럭 뒤에서 무료 진료와 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여성은 나이지리아에서 간호사로 일했었다. 하지만 프린세스에게 일자리를 약속하며 코트디부아르행을 강력히 권유한 친척이, 그녀의 여권을 훔친 후 근처 거리에 있던 포주에게 100만 CFA프랑(1,525유로)을 받고 그녀를 팔아버린 것이다. 포주들은 대화 중에도 자신들의 ‘아가씨’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프린세스의 부모는 이런 기막힌 상황을 모른다. 이제 그녀는 회당 2,000 CFA프랑(3유로)짜리 매춘에 붙들린 신세다. 파란 불빛이 가득한 9㎡짜리 단칸방이 그녀의 거처이자 일터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공용이다. 철판 지붕으로 덮인 이 숙소의 1일 임대료는 2,500 CFA프랑이다. 전기요금은 별도로, 시세보다 훨씬 비싸다. 프린세스가 의료차량에 오른 이유는 동료 교육가이자 같은 성 노동자인 글래디스가 에스파스 콩피앙스의 의도를 설명해줬기 때문이다.

글래디스가 없었다면, 이곳 포주들은 의료차량의 통행을 막았을 것이다. 영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한 행인이 두 명의 매춘여성을 거칠게 떠밀고 있었다. 그러나 포주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지난밤에는 방문이 여러 개 파손됐고 전화기 한 대가 사라졌다. 폭행과 약탈의 피해자인 여성들은 경비원을 고용하기 위해 돈을 모아야 했다. 그러나 고용된 경비원은 비가 올 때는 출근하지 않는다. 

에스파스 콩피앙스의 의료차량 안에서 의사인 세르주 아훌레는 골반 통증과 생식기 출혈을 주로 치료한다. 그는, “영어권 여성들보다 코트디부아르 여성들에게 HIV가 더 많이 발견된다”라며, “영어권 여성들은 피임을 위해 콘돔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트디부아르 여성들에게 매춘은 가장 흔한 부업이다. 파르 구역의 젊은 여성들은 매일 밤낮 매춘을 한다. 때문에 동료 교육자들이 콘돔 사용 등 질병 예방을 위한 메시지를 모두에게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 33명이 검사를 받은 이 월요일 밤에는 HIV가 발견되지 않았다.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남성들도 이동클리닉 진료에 대해 알고 있다.

 

천막 기도실에서 진료소로

“내 여성 파트너는 내가 동성애자인 것을 모른다.” 한 식당 종업원이 털어놓았다. 코트디부아르에서 동성애는 처벌 대상이다. “본성에 반하는 정숙하지 못한” 행위들을 금지하는 법에 의해, 2016년 두 남성이 코트디부아르 남서부 사상드라 법원에서 18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 다른 5명의 동성애자 남성이 휴대폰에 얼굴을 파묻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동성애자인 동료 교육자들은 해변이나 술집에서 다른 동성애자들에게 접근한다. 

“우리도 그들과 같은 처지임을 알리려고 우리 이야기를 꺼낸다. 이들은 성병을 앓고 있지만 치료하러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린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 HIV 감염자들의 사진을 보여준다. 그러면 그들은 겁이 나서 검사를 받으러 오고, 우리를 믿게 되면 친구들까지 데리고 온다.”

의사인 에부아 에위는 국가 AIDS 퇴치 프로그램(PNLS)을 통괄한다. 그는 마약복용자, 매춘부, 동성애자 대표들이 보건부에서 주최하는 회의를 포함한, 보건의식을 고취하는 모든 회의에 참석하게끔 한다. 그는 이렇게 경고했다. “우리가 현실을 외면하면, 건강한 국민들까지 감염될 수 있다.” PNLS는 환자들이 HIV의 진행을 멈추게 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ARV)약을 복용하도록 설득하기도 한다. 항레트로바이러스약은 2008년부터 무상제공되었다. 하지만 “코트디부아르에서 만성 질병은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다. 만약 병이 낫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그것을 운명으로 치부한다”라고 이 의사는 설명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진료소보다는 천막 기도실을 선호한다. 아비장에만 100개가 넘는 천막 기도실이 있다. 이곳에 오는 환자들은 약 복용을 중단하고 ‘치유’라는 기적을 위해 함께 기도한다. “이제 문제의 원인을 파악했으니, 우리는 목사들을 움직여 환자들이 약을 복용하도록 설득하게 할 것이다. 이미 민간요법 치료사들에게도 그런 방법을 썼다.” 에위가 설명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질병 퇴치 작전에서 가장 취약한 점은 예방이다. HIV 감염자도 당장 죽지는 않기 때문에 AIDS에 대한 두려움은 감소했다.

이 질병의 최근 감염자들은 주로 15~25세다. PNLS는 ‘죽을 수도 있다’라고 겁을 주는 대신, 검진과 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익, 즉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소통전략을 바꾸려고 한다. 사회관계망 서비스와 TV에서 진행할 새로운 캠페인에서는 AIDS 바이러스 감염자인 목사들이 나와 대화한다. 실명과 나이는 감춰도 얼굴은 드러낸 이들은 다음 말로 끝을 맺는다. “ARV 복용은 삶에 대한 믿음이다.”

감염자에 대한 낙인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상태에 대해 침묵한다. 푸파나 C.는 남편이 해외에서 사망한 뒤 남편의 서류를 정리하다가 남편이 AIDS 검사를 했었고 HIV 감염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투모디(아비장에서 북서쪽으로 200km 떨어진 인구 6만 명의 도시)에서 열린 감염자 모임에서 그녀는 우리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줬다.

 푸파나는 ARV를 복용하지만 “점점 더 피곤해진다”라고 말했다. 마을에서는 그녀가 환자라는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점심시간 내내 그녀 곁에 있던 아들은 그녀를 위해 종종 식사 준비를 하고, 그녀가 잠들었을 때 약을 챙겨준다. 아들은 아버지가 사고로 죽었다고 알고 있다. 

 

“친부모도 버린 나를, 그는 버리지 않았다”

지역 NGO ‘아동들을 위한 희망’ 산하 후원단체에서 푸파나를 비롯한 30여 명의 여성들은 그들의 고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식사다. 악화된 건강 때문에 이들은 예전처럼 일할 수 없고, 일을 할 수 없으니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어려워 건강은 더 악화된다. 영양부족 상태의 환자들은 치료 효과를 얻기 어렵다. 이 여성 농부들은 당시 우기였음에도, 가뭄을 걱정했다. 참마를 심어야 하는 시기인데 비가 충분히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기후 때문에 이들은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이 여성들 대부분은 임신 상태에서 자신이 AIDS 바이러스 감염자임을 알게 됐다. 검진은 꽤 체계적이었다. 출산이나 수유 시 아기에 대한 감염을 예방해야 했기 때문이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상황에서 HIV 감염 위험은 5% 아래까지 줄어들 수 있다. 14세 소년으로 보이지만 사실 20세 청년인 트라오레 S.는 13세에 자신이 AIDS 감염자임을 알게 됐다. 어머니를 잃고 친척 집에 기거하던 트라오레는 관절 통증이 너무 심해 걸을 수도 없었다. 치료를 받은 이후, 여전히 고통스럽지만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 그러나 독감, 말라리아 등 다른 병으로 인해 종종 아프다. 친구들은 그가 왜 밭일을 할 수 없는지 모른다.

투모디의 터미널에서는 만석이 돼야 버스가 출발한다. ‘아동들을 위한 희망’은 출발 대기시간을 활용해 예방 및 진단을 한다. 간이식당 양쪽으로 남녀가 따로 모여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HIV가 정액 속에도 있나?” (그렇다), “콘돔은 완벽하지 않다” 등 자유롭게 질문과 의견을 교환한다. 그리고 나무 모형을 활용한 ‘콘돔 바로 착용하기’ 시연이 펼쳐진다. 

교육자가 콘돔의 유통기한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자 한 나이든 남성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질문했다. “나는 글씨를 못 읽는데 유통기한을 어떻게 파악하지?” (콘돔 안에 공기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공기가 있으면 사용 가능하다.) 예정된 프로그램이 끝나고 29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이 단체는 한 달에 2번 기업들을 방문하고, 한 달에 8번 주요 도로, 미용실, 상점 등에서 주민들을 만난다. 

터미널에서 7km 떨어진 투모디 국립병원에서는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결핵 검진을 실시한다. 간호사인 시몽 쿠아시는 “결핵 환자 중 10%가 HIV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1명의 지역사회 요원들은 의료 보조 직원으로서, 각 가정을 방문하며 수많은 환자를 찾아낸다. 이들은 환자들을 병원으로 인계한 뒤, 무상으로 약을 제공하는 식으로 환자들을 돕는다. “내 친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실뱅(지역사회 요원)은 나를 버리지 않았다.” 줄리앙 코낭은 회상했다. 

피를 토하는 기침 때문에 아들이 죽을 것이라고 믿었던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마을에 묻기 위해 그에게 마을로 돌아올 것을 간청하기도 했었다. 벌목을 하는 코낭은 “다시 기계를 잡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그의 몸은 아직도 허약하지만, 3개월 전 일을 다시 시작했다. 친구들은 그에게 절단기를 빌려줬다. 그가 쓰러졌을 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절단기를 팔아버렸기 때문이다. 매년 투모디에서 치료를 받는 100~130명의 결핵 환자들과 가족들은 다른 질병도 무상으로 치료를 받는다. 

MDM이 설립한 중독치료지원센터(CASA)는 아비장의 마약복용자들을 위해 더 많은 시도를 한다. 입구 표시도 없는 이 안식처는 특히 경찰의 눈에 띄지 않도록 만들어졌다. 30여 명의 마약 중독자들이 세차장과 인접한 긴 골목을 통해 매일 이곳을 찾는다. 이웃들은 2018년 8월 23일 문을 연 CASA가 노숙자 쉼터라고 알고 있다. 이곳에서 마약복용자들은 심리 상담을 받고, 가족 관계 회복을 돕는 사회복지사의 조언을 듣는다. 

이들은 여기서 샤워도, 빨래도 할 수 있다. “CASA 엄마”라는 별명의 활동가 마리쥘리 토하의 말처럼, CASA는 “흡연실에서 탈출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중독자들은 이곳에서 간이 축구, 실내 게임을 하거나 깊은 잠을 잘 수 있다. 센터는 곧 야간 숙소까지 제공하기 위해 침대를 보유한 종교단체와 협력하고 있다. CASA의 설립자들은 “직업 재활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게끔” 문맹 퇴치 수업도 개설하기를 희망한다.  

 

 

글‧크리스텔 제랑 Christelle Gérand 
본지 특파원

번역‧김자연 jayoni.k@gmail.com
번역위원


(1) 유엔AIDS 프로그램, 국가별 파일, 코트디부아르, 2017, www.unaids.org
(2) Médecins du monde, ‘Santé des personnes usagères de drogues à Abidjan en Côte d’Ivoire. Prévalence et pratiques à risque d’infection par le VIH, les hépatites virales et autres infections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마약복용자들의 건강. HIV, 바이러스성 간염 및 기타 전염병에 의한 감염 사례 및 이환율’, Paris, 2014년 10월, https://issuu.com
(3) Anne Frintz, ‘Trafic de cocaïne, une pièce négligée du puzzle sahélien 사헬 사태의 복병, 코카인 밀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13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