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철학으로 떠난 유럽 순례
시적 감각으로 지리를 탐사하는 법을 보여주는 저자는, 이 책에서 독자를 글래스고·뮌헨·브뤼셀·더블린·빌바오·베니스·트리에스테·베오그라드·포드고리차·풀라·스톡홀름·에든버러 같은 유럽 도시와 자연 공간으로 이끈다. 유럽 도시와 자연 공간들은 서로 조화를 이룬다. 저자는 문학가와 철학가들을 만나며, 여러 곳을 다니면서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려 한다. 또한 빌바오에서 브뤼셀과 베오그라드로 이어지는 유로랜드 아래에서 유럽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방향을 찾으려 노력한다.
저자는 인간과 세상을 조화시키고 싶어한다. 그는 당시의 물리적·정신적 공간을 탐험했던 사람이다.
<기도의 지도>는 여행 안내서가 아니다(저자는 오직 자신만을 위해 이 책을 집필했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낯설어하지는 않아도 제대로 알지 못한 곳의 정신적·물리적 풍경 속에서 이동해가는 흔적을 기록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자신만의 기도 지도를 그리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글•레지 풀레 Régis Poule
<각주>
(1) <기도의 지도-유럽 순례>(La Carte de Guido. Un pelerinage europeen), Albin Michel, Paris,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