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암시한 식량위기
저주 받은 빵 - 프랑스의 잊혀진 시기(1945-1958년)를 돌아보다
빵, 국민과 정부의 연결고리
이 사건의 원인을 조사하던 그는 당시 정의가 실종된 것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당시 밀가루에 오염물을 섞는 건 어렵지 않았고 의심도 받지 않았다. 스테방 카플랑은 당시 이 비극적인 사건이 전후에도 재현되었다고 했다. 전후에는 식량 부족으로 다시 공포감이 확산되었다. 그러자 빵은 다시 한 번 아주 중요한 식량으로 급부상했다.
스테방 카플랑은 앙시앙레짐(구체제)으로 거슬러 올라가 빵이 정부와 국민을 연결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했다. 국민에게 맛 좋은 빵, 흰 빵을 제공해줄 수 있는 지도자들은 무사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따라서 스테방 카플랑은 식량 배급 구조에 초점을 맞추어 조사를 했다.
시기에 따라 곡물-밀가루-빵의 연결고리는 중요한 변화를 맞았으며 이 같은 변화를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가장 효과적인 밀 배급 구조는 무엇일까?"
곡물 무역이 자유화된 건 중농주의자들이 원해서였다. 그런데 곡물 가격이 상승하자 굶주리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국민은 군주에게서 멀어져 결국 1789년에 형명이 일어나게 되었다. 혁명 기간 동안 밀가루 가격에 대해 중요한 토론이 벌어졌다. 그러다가 제2 제정 때 무역이 다시 자유화 되었다.
골족 노동자들의 전설
<땅 아래 발 여섯 개>
무능 곡물농업국, 무책임 제분업자
전쟁으로 인해, 그리고 식량 공급의 어려움으로 인해 더욱 강화된 곡물농업국은 밀 생산자들에게는 섭섭지 않게 가격을 쳐주어야 했고, 동시에 소비자들에게는 빵 가격을 저렴하게 낮춰줘야 하는 두 가지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사실 거의 불가능한 일이긴 했다. 또한 곡물농업국은 가격을 정해서 전국에 골고루 밀가루를 재분배했다. 밀 생산이 흑자인 지역과 적자인 지역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곡물농업국의 정책은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 여러 지역에서 공급 받은 밀가루의 색깔, 냄새, 맛이 현저히 떨어져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 없이 곡물농업국은 계속에서 밀 생산을 무조건 늘렸고 다른 곡물까지 추가했다. 정치 책임자들은 책임을 회피할 뿐이었다. 이게 정말로 효율적인 구조였을까? 퐁 생-에스프리 마을에서 벌어진 빵 오염 사건과 기타 여러 사건은 지나치게 양에 집착하는 기관의 명령에 의해 발생했다기보다는, 생각 없는 제분업자들이 이익을 추구하는 데에만 열을 올려 발생한 것이다.
스테방 카플랑의 꼼꼼한 조사 작업을 통해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시장이 움직여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퐁 생-에스프리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은 과연 과거의 일일까? 2007년에 밀가루의 가격이 두 배나 폭등했고 세계적으로 식량 자급자족이 확실하게 보장될 것이란 말을 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도 빵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1천 페이지 이상이나 되는 방대한 이 책은 이를 규명한 과감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번역 | 이주영 ombre2@ilemonde.com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추천 '읽을 만한 책들'
-중동편
<민주주의와 이슬람 사이에 있는 이집트>
정권을 놓고 앞으로 상황이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들 가말 무바라크와 측근들은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국가와 시민들을 다시 잇는 시도에 나섰다. 이 같은 시도가 잘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저자는 이 같은 시도가 잘만 되면 이집트가 민주주의로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편
<중국 사회학자들이 살펴 본 중국 사회>
-경제편
<자본주의의 새로운 노예들>
또한 농약과 살충제에 많이 노출되어 있어 건강도 위협을 받고 있으며 현지 주민들에게 인종차별이라는 수모를 겪고 심하면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 이민자 농민들은 위협과 살해의 공포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자유교역이라는 논리가 얼마나 잔인한 현실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고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