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니즘의 폭력 가자침공… 이스라엘의 10가지 거짓말

평화 가장 침략, 자위 빙자 학살, 그리고 인도주의 유린…'피범벅 괴물, 이스라엘' 이미지, 전세계적 '반유대주의'확산

2009-02-01     도미니크 비달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국제 전문기&

 

 

영국 주간지 <옵서버>는 "이스라엘 정부에 새로운 공보 부서가 설립되어 어느 정도 언론홍보 성과를 거두었다. 공격이 개시되었을 때(...) 다수의 외교관 및 인터넷 블로그를 이용한 친이스라엘 집단들이 공들여 만든 대량의 메시지 공세도 동시에 개시되었다"고 전했다.1) 이 계획의 핵심인물인 전 유엔대사 단 길러만은 "외교부, 국방부, 총리실, 경찰과 군대가 이처럼 긴밀한 협력 하에 효과적으로 일하는 것을 처음 보았다"고 증언하였다.

자위권 이것이 키워드다. 무조건적인 이스라엘 지지자들은 어떤 나라도 외국의 로켓 공격의 테러 속에 자국민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한다. 물론 모든 정부는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더욱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일으켜야 할까? 아니면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을 해야 할까? 지난 60년 동안 이스라엘은 줄곧 "선택의 여지가 없다(히브리말: ein brera)"고 단언하면서 전쟁을 정당화했다. 이는 새빨간 거짓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1988년부터 이스라엘을 공식으로 인정하였다. 2002년부터 아랍 국가들도 이스라엘군의 점령지구 철군을 조건으로 완전한 관계 정상화를 위해 이스라엘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던가? 이스라엘이 자위권을 갖고 있다면 팔레스타인 또한 자위권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단절 텔아비브의 대변인, 외교관, 기자들은 하마스가 휴전협정을 어겼다고 반복하면서도 이스라엘이 6개월 전부터 '강공책'을 준비한 사실을 망각한다. 지난해 10월 말 이전만 하더라도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없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부정하지 못한다. 심지어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를 인정했다. 사건의 세밀한 부분은 종종 잊혀 진다.
2008년 11월 4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인해 하마스 전사 6명이 숨졌다. 이에 대한 하마스의 보복은 시작되었고….
거의 언급되지 않은 다른 사실도 있다. 휴전협정은 가자에 대한 봉쇄 해제와 이 지역 국경개방을 수반하여야 했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결코 실행하지 않았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최근 수개월 동안 가자지구 봉쇄는 거의 전면적이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의 공격 이전에도 주민의 80%는 유엔의 식량 원조에 직접 의존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해 심지어 물, 연료, 전기 및 기초식료품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봉쇄 이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2006년 1월 상황으로 되돌아 갈 필요가 있다. 당시 4자(유엔, 유럽연합, 미국, 러시아)의 요구에 의해 900여명으로 구성된 선거 감시인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행된 총선거에서 하마스가 승리하였다. 순리대로라면 이스라엘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여 새롭게 선출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대화 상대자로 간주해야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 자치정부를 배척하였을 뿐 아니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승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워서 미국과 유럽연합에도 하마스를 상대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비대칭 이스라엘 외무부 게시판에서 예미니라는 기자는 "일부 악질적인 반 이스라엘주의자들은 이스라엘인 1명이 사망할 때마다 팔레스타인인은 100명이 죽는다고 적는다. 반쪽의 진실은 거짓보다 더욱 나쁘다. 그러나 이는 반쪽의 진실도 아니고 속임수일 따름이다. 민간인에 대한 오랜 기간의 로켓 공격은 희생자의 숫자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고 불평했다.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동정심도 느낄 수 없었던 앙드레 글뤽스만2)이라는 이스라엘인은 최소한 다음의 통계만큼은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하마스 병력이 이스라엘인 11명을 죽인 반면, 이스라엘군은 1천700명을 죽였다. 현재까지의 '강공책'의 희생자 1천200명을 이에 보태어보라. '눈에는 눈으로'라는 탈리오 법칙은 너무 야만적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역사학자 아비 샬램은 "가자에 대한 이스라엘의 광적인 공격은 마치 '눈썹에는 눈으로'라는 논리에 따르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3)

균형 엄격한 중립을 지키면서, 그리고 아마도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지 모르지만 프랑스 방송매체는 방공호로 대피하는 이스라엘 민간인들과, F16과 전차에서 내뿜는 포탄에 노출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교차해서 보여주었다. 민간인을 겨냥한다는 것은 바로 테러 그 자체이거나 최소한 제네바 협정 위반사항이다. 그러나 개인화기 구형 로켓에 의해 부서진 약간의 집의 모습과 최첨단 폭탄과 포탄에 의해 파괴된 학교, 폭격 맞은 병원, 잿더미로 변한 상수도 시설을 같은 수준에 놓을 수가 있을까?

민간인 전쟁의 끔찍한 장면을 의식한 프랑스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대변인은 "하마스는 민간인을 공격하지만 우리는 민간인이 다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한다"고 안심시켰다.4)
이 주장은 초현실적이다. 가자는 370㎢ 안에 15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다. 하마스 소속 군인들이 민가와  떨어진 곳에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 한 번도 발을 들여놓지 않아야 한다. 폭탄이 스스로 민간인과 군인을 고를 수 있을까? 이스라엘 공격의 희생자 3분의 2는 민간인이며 3분의 1은 미성년자였다. 더구나 전폭기와 전차는 공공장소와 민가를 조준 공격했다.
"우리는 폭격을 예고하고 주민들이 대피하도록 전단을 뿌렸다"고 대변인은 정상 참작을 요구한다. 그런데 어디로 피한다는 말인가? 육로와 해로가 모두 차단된 상황에서 아무도 가자를 떠날 수는 없었다.
만약 이스라엘이 함정에 갇힌 주민들을 진정으로 보호하려 했다면 최소한 적십자사의 구호활동에는 협조해야만 했다. 그러나 적십자 가자지구 책임자인 앙트완 그랑은 "폭격 이후 구조 활동을 위해 이스라엘로부터 허락을 받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허가를 받기위해 보통 6시간에서 12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미 재난적인 인도주의 상황이 더욱 악화 되곤 했다"고 증언하였다.5) 심지어 이스라엘군은 백린탄(White Phosphrous)까지 사용하였다.6) 역사학자 제브 스턴헬은 이 전쟁이 "우리 역사상 가장 폭력적이고 가장 처참하다"고 적었다.7)

증오 이스라엘 외무장관 치피 리브니는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심"이 고취되는 것에 자주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누가 이 증오심의 원인을 제공 하였을까? 이 전쟁에 대해 이스라엘 국민 대다수가 지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지가 잘려나간 부녀자, 어린아이, 노인의 처참한 주검이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향한 분노를 넘어 이스라엘 국민 전체에 대한 분노를 자아내는 점이 그토록 충격적일까? 전쟁 범죄자의 범위를 전체 국민으로 확대할 수는 없지만 누가 이러한 참상의 원인을 제공하였는지는 철저히 따져 볼 일이다.
대표적 이스라엘인 평화주의자인 유리 아브네리는 "언제든지 전쟁의 죄악을 범하고 최소한의 도덕적인 자제심도 상실한 피범벅의 괴물로 변한 이스라엘의 이미지가 이제 전 세계인들의 의식 속에 붉은 낙인으로 찍혀 버렸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우리의 미래, 우리의 대외 이미지, 그리고 평화와 안정을 향한 우리의 기회에 있어서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며, 이 전쟁은 결국 이스라엘 국민에 반하는, 이스라엘 국가에 반하는 전쟁"이라고  정확히 진단했다.8)

공동체주의 처참한 가자지구의 참상이 초래한 증오감의 대상은 이스라엘인을 넘어 유대인 전체에까지 미친다. 물론 이러한 증오 대상의 확대는 정당화될 수 없다. 알카에다의 테러행위에 아랍계 프랑스인이 무관하듯이, 유대계 프랑스인들은 이스라엘군의 범죄와 무관하다. 더구나 누가 자신의 정체성을 단순한 종교적 혹은 문화적 차원으로 환원할 수 있는가? 소위 '공동체주의자'의 리더들 스스로가 공동체주의를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 프랑스 유대인연합 대표 리샤르 프라스키에는 "중동 분쟁이 프랑스 땅에 전이될 수 없다"고 호소하면서도 "프랑스 유대인 공동체의 95%는 이스라엘의 정책과 이스라엘 군의 기획에 공감한다"고 공언한 후, 이스라엘과의 '무조건적 연대'를 선언하였다. 누가 보아도 이는 완전한 모순이 아닌가?9)

반유대주의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사건은 반유대주의 행동의 빌미를 제공한다. 유대교회 혹은 유대인으로 지목된 사람에 대한 심각한 폭행이 자행되었으며, 반유대적인 욕과 낙서도 도처에서 발견되었다. 언론은 2차 인티파다 당시 프랑스 국내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별한 경계와 신중을 요한다.
2001년~2003년에 폭증하였던 반유대주의 폭행 사건은 언론에 의해 아랍계 이주자 2세대의 소행으로 잘못 지목되는 바람에, 이후 프랑스 사회에서 일어난 반아랍, 반무슬림 역풍의 시발점이 되었다.10) 이후 이 두 광풍은 당국의 조처와 반인종주의 운동에 의해 잦아들었다. 고정 관념과는 달리 공정한 평화를 위한 연대의 시위는 인종적 증오를 부추기지 않을 뿐 아니라 모두에게 감정을 표명할 수 있게 한다. 이 표출은 일부에게 무책임한 행동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평화 이 이름으로 이스라엘은 행동한다고 주장한다. 하마스에게 치명상을 입히면서 '온건파'와 평화를 강구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 분석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강공책'이 이슬람 운동을 군사적으로는 약화시킬지 몰라도 오히려 팔레스타인과 중동 전 지역에서 이슬람 운동은 정치적으로 힘을 얻을 것이다. 2006년의 헤즈볼라처럼, 하마스는 저항운동을 통해 아랍-무슬림 세계의 영웅이 될 수도 있다. 강력해진 하마스, 무기력해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이것이 아마도 이스라엘의 전략적 목표인지도 모른다. 팔레스타인 국가의 탄생 시기를 한 번 더 지연하기 위해, 심지어 이것을 결정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번역 | 김태수 asticot@ilemonde.com


 

각주

1)<디 옵저버>, 런던, 2009년 1월 4일.
2)앙드레 글뤽스만, '가자지구, 과잉대응인가?', <르몽드>, 2009년 1월 6일.
3)아비 샬램, '이스라엘은 어떻게 가자를 인도주의적 재앙의 벼랑까지 몰고 갔는가', <더 가디언>, 런던, 2009년 1월 7일.
4)<France O> 토론 프로, 2009년 1월 12일 22시 30분.
5)<리베라시옹>, 2009년 1월 6일.
6)<더 타임즈>, 2009년 1월 8일. 전문가에 의하면 백린은 해독성 화학물질로 피부에 화상을 입히고 간, 심장, 콩팥에 해를 입힌다. 재래식 무기에 대한 1980년 국제협약 의정서 3항에서는 이 물질을 민간인 혹은 민간지역에 주둔해있는 군대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7) <하아레츠>, 텔아비브, 2009년, 1월 18일.
8)http://zope.gush-shalom.org/home/en/channels/avnery/1231625457/
9)<France Info> 라디오 방송 '솔직히 말 합시다' 프로, 2009년 1월 16일.
10)프랑스 국립인권위원회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반 유대 폭력행위의 3분의 2는 아랍계 프랑스인들의 소행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