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는 사람

2012-04-14     소피 디브리

1943년 혹은 1944년생으로 알려진 갈산 치낙은 알타이산맥에서 태어났다. 카자흐족과 함께 몽골의 대표적 소수민족인 투바족의 후예다. 몽골의 노동자 붉은 깃발 훈장과 독일의 메리트 연방 십자가 상을 받은 바 있다. 치낙이 독일어로 집필한 소설은 여러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2008년 출간된 <귀향: 내 인생에 대한 소설>은 제목을 잘 지은 작품이다. 실제로 치낙이 놀라운 여정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치낙은 1962년 동독에서 유학한 후 몽골의 한 대학에서 독일어 강의를 맡게 되었고, 독일어로 책을 집필했다.

<귀향: 내 인생에 대한 소설>은 유명한 인물로 손자를 둔 할아버지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 저자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손자, 아내와 함께 도시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 자동차 대신 낙타를 타며 살아가기로 한다. 저자는 도시인의 시각으로 유목민의 풍습을 바라본다. 차를 마시고, 장소 하나하나를 신성시하고, 신탁을 하고, 수다를 떠는 유목민들의 생활. 저자는 명성에 맞게 행동하고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저자는 글을 쓰거나 생각할 때 도시에서 심취했던 유명인들(칭기즈 칸, 오노레 드 발자크, 루트비히 판 베토벤, 돈키호테)의 문장을 인용하거나, 동양과 서양을 이어주는 다리와 같은 비디오 플레이어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1)

<샤먼>은 저자의 옛 이야기인데 1960년대 라이프치히에서 유학하던 시절, 달라이 라마와 만난 이야기, 고향 사람들과 다시 만나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기쁨을 다룬다. 또한 현대 몽골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현대 몽골 사회를 위협하는 적은 오염을 불러일으키는 플라스틱 용기와 중국산 저질 제품뿐만 아니라, 몽골 정부의 부패, 몽골 국민의 분열, 서로 다른 미래를 예언하는 두 샤먼 세력의 알력, 전통의 위태로운 상황 등이다. 저자는 샤먼들을 화해시키고, 몽골의 풍습을 발전시키고, 경찰이 힘없는 국민을 모욕하지 않도록 돕는 것을 우선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샤먼으로서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자신이 특별대우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 모든 인간은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꿈을 간직하고,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정신적 지주로서 완전히 자리를 굳혀가게 된다.(2)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몽골 사람들의 현실을 그리고, 그들의 전설을 들려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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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소피 디브리 Sophie Divry

번역•이주영 ombre2@ilemonde.com

(1),(2) 1996년 6월 1일 있은 갈산 치낙과의 인터뷰. www.anda-mogoli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