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추천 '읽을 만한 책들'

2009-02-02     편집자

 신자유주의 시스템 붕괴 예찬
 <글로벌 위기>

 

미디어의 주목을 받으면서도 아무 것도 예상하지 못한 전문가들과 달리 <글로벌 위기>의 저자 장-미셸 캬트르푸앵은 지난 9월 리먼 브라더즈의 파산이 오기 전부터 현재 글로벌 위기의 메커니즘을 분석했다.
 또한 저자는 일이 터지고 나서 분야별로 어설프게 설명하고 별 효과 없는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 신자유주의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보여준다. 간부였다가 일자리를 잃은 45세의 프랑스인, 월스트리트의 광적인 트레이더, 착취당하는 중국인 노동자. 언뜻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세 사람처럼 보이지만 연결 고리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고 저자가 경제적인 요소만 중시하는 건 아니다. 지정학적인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이 어떻게 중국을 이용해 일본을 견제했는지 등을 설명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풍부한 수치 자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야기책처럼 술술 읽힌다.  

 

 

- 아시아 편 
9.11 이후 역사와 개인적 충격
<중국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흔히 중국을 우습고 괴상하게 풍자하고 있지만 실제로 중국에는 똑똑한 지식인들도 일하고 생각하며 비판하고 개성 넘치는 생각을 해 내고 있다. 중국의 통제와 억압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지만 그렇다고 중국인이 전부 다 감옥에 갇혀 있는 건 아니다.
 저자 마크 레오나드는 중국 안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토론을 살펴본다. 또한 이 책은 화제가 된 기사 "어떻게 하면 미국이 너무 빨리 기울어지 않게 막을 수 있을까?"로 인해 벌어진 미국과 중국 관계에 대한 논의도 다루고 있다.
 이 기사의 내용은 중국이 충분히 강성해져서 미국 대신 초강대국이 될 때까지 미국이 무사히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현대 중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문제들, 즉, 정치 체제의 미래, 세계화, 국수주의, 사회보장 정책에 대해 논하고 있다.

 

 

- 경제 편 
자본주의 위기 메커니즘 모색
<세계 자본주의의 변화와 위기>

세계 경제 시스템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폴 보카라가 집필한 이 책은 현재 일어나는 일만 다루는 게 아니라 자본주의가 변화하면서 생겨나는 위기의 메커니즘을, 통화 혁명, 정보 혁명, 생태계 혁명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모든 것을 국유화하자", "해고를 일체 금지하자" 따위의 단순히 구호에 그치는 허망한 주장이 아니라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길을 제안하고 있다.
 아울러 이 책에서는 고용안정, 효율적인 사회를 새로이 관리하는 변화 등 저자가 연구해온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새로운 신용정책, 공통 세계 통화 구축을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내용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