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임원 ‘주 6일 근무’ 확산, “필요”VS“역행”
2024-04-22 김나현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 임원들 사이에서 주 6일 근무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그룹 경영에 경고등이 켜지자 전 계열사 임원들이 나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은 임원들의 주 6일 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기존에도 삼성전자 내 개발 및 지원부서 임원들은 주말 근무를 해왔는데 지난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악화하자 다른 부서 임원들도 주 6일 근무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임원들도 위기 극복에 동참하자는 차원에서 주말 이틀 중 하루는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부하 직원들이 ‘상사 근무를 위한 근무’에 동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부장급 이하 직원의 ‘동반 출근’은 금지된다.
예외적으로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 임원들은 주 6일제에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선 이들 계열사 임원도 조만간 주 6일제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위기 극복 차원에서 삼성전자 임원들이 주 6일 근무에 참여하고 있다"라며 "다른 계열사도 동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처럼 회사 내부에서는 "위기 상황인 만큼 임원들의 주 6일 근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