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수요 예측 실패했나…프리퀀시 증정품 조기 소진

음료쿠폰 3장으로 대체 고객들 “소비자 기만 아니냐”

2024-07-09     김나현 기자
스타벅스

스타벅스 음료를 일정량 이상 구매하면 굿즈를 제공하는 프리퀀시 행사의 증정품이 조기 소진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품절된 증정품을 음료쿠폰 3장으로 대체했는데, 소비자들이 “음료를 17잔 마셨는데 증정품을 음료쿠폰으로 대체하는 건 소비자 기만 아니냐”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스타벅스는 매년 하절기와 동절기 음료 제품을 구매해 스티커를 모으면 스타벅스 증정품을 제공하는 프리퀀시 행사를 연다. 올해는 레인부츠로 유명한 영국 장화 브랜드 헌터와 협업해 행사 전부터 이목을 모았다. 당초 프리퀀시 행사는 기간은 5월 16일부터 7월 4일까지였지만, 지난 2일 전국적으로 전체 증정품이 모두 바닥나면서 더 이상 굿즈 제공을 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스타벅스는 공식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e-프리퀀시 증정품 소진을 알리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게시하고, 음료쿠폰 대체 발행을 안내했다.

프리퀀시 행사 증정품 조기 소진으로 인한 쿠폰 대체는 올해만의 일이 아니었다. 2021년 하절기에도 프리퀀시 증정품인 아이스박스와 야외용 램프가 품절되어 음료쿠폰으로 대체한 일이 있었다.

소비자들은 강한 실망감을 표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25)는 “증정품을 받기 위해 음료를 17잔이나 마셨는데 조기 소진이라고 또 음료 쿠폰을 준다는 게 황당하다”며 “증정품 예약도 티켓팅 급이라 번번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실제 행사 마감날이 다가올수록 매일 오전 7시 스타벅스 앱에서는 '온라인 오픈런'이 벌어졌다. 스타벅스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스타벅스 앱을 통해 증정품 예약 신청을 진행했는데, 앱상에서 치열한 예약 전쟁이 펼쳐진 것이다. 일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해당 굿즈들이 5만 원 안팎에서 거래될 정도다.

스타벅스는 고객들이 지난 몇 년간 참여했던 데이터를 바탕으로 충분한 수량을 사전 예측해서 제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올해는 장마시즌에 우천용품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서 고객님들의 관심이 다른 때보다 매우 높았고 제공 속도가 빨랐다”며 “고객들의 피드백을 내년도 행사에 반영해서 더 만족하실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