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곡숙의 문화톡톡] <어른 김장하> ― 김장하의 세 얼굴: 얼굴 없는 자선사업가, 영원한 주변인, 외로운 투사

2024-08-19     서곡숙(문화평론가)

1. 자선사업가: 꼰대 세상과 <어른 김장하>
 

다큐멘터리영화 <어른 김장하>(김현지, 2023)는 꼰대 세상에서 자선사업가 김장하를 통해 우리 시대의 어른을 그려낸다. 김현지 감독은 경남 MBC PD이며, <어른 김장하>로 2023년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경남 진주의 한약방을 운영하는 김장하는 60년 동안 한약방을 지키면서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도 인터뷰 한 번 하지 않고, 많은 이들을 도우면서도 자기 옷 한 벌 허투루 사지 않는 등 좋은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어른 김장하의 세 가지 얼굴, 즉 얼굴 없는 자선사업가, 영원한 주변인, 외로운 투사를 그려낸다.

 

2. 얼굴 없는 자선사업가: 자본주의에 역행하는 확고한 신념
 

<어른 김장하>는 자본주의에 역행하는 확고한 신념을 보여주는 얼굴 없는 자선사업가를 그려낸다. 어른 김장하는 자선사업가로서 자본주의에 역행하며, 거액을 기부하지만 검소하며, 호위호식보다는 사회 환원을 선택한다는 점에서 사회의 이기심과 기부의 이타심을 대비시킨다. 주변 사람들은 돈 벌어서 남을 주며 자본주의와는 거리가 멀며 마음씨가 좋으며 돈을 항상 준비해 어려운 사람에게 금일봉을 하사하는 김장하를 모두 칭송한다. 김장하는 진주신문사 이사장, 명신고등학교 이사장,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맡으면서 1백 억대의 재산을 기부하였고, 직원들의 월급을 한 번도 지급하지 않은 적이 없으며 교육을 전문가에게 맡기고 전폭적으로 지원하였으며, 자동차가 없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낭비하지 않는 삶을 살아왔으며, 세입자에게 30년 동안 한 번도 세를 올린 적이 없으며 코로나 때는 오히려 세를 내려주었다. 김장하는 다른 것으로 돈을 벌었다면 호위호식할 수 있었지만, 아프고 괴로운 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벌었기 때문에 돈을 함부로 할 수 없어서 한 푼 두 푼 모아서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힌다.
 

어른 김장하는 좋은 일을 많이 하지만 인터뷰를 거부하고, 장학금을 주지만 감사를 거부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본성과 욕망을 넘어서는 독특한 면모를 보여준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전) 편집국장은 예전에는 나쁜 사람을 고발하는 글을 많이 썼지만, 최근에는 착한 영향력으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좋은 분을 널리 알리는 글을 쓴다. 김장하에 대해 책을 쓰는 김주완이 김장하에게 계속 인터뷰를 시도하지만, 김장하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으며 특히 자신을 칭찬하는 질문에는 절대 답변하지 않는다. 김장하는 진주신문 이사장으로 있으면서도 인터뷰를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할 만큼 인터뷰를 거부한다. 매년 20-30명씩 수십 년간 장학생에게 장학금을 줬지만 자신에게 고마워하지 말고 사회에 반납하라고 한 일화도 유명하다.
 

어른 김장하는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아프고 괴로운 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벌었기 때문에 호위호식하지 못하고 소중한 돈을 모아서 사회에 환원했다고 하지만, 확고한 신념과 기부의 원칙을 생각해 볼 때 다른 업종의 일을 했어도 자선활동을 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김장하는 한약방을 본업으로 하면서, 진주신문 이사장으로서 10억 원,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6억 5천만원을 기부했으며, 명신고등학교 이사장으로서 한약방 건물을 제외한 100억대의 전재산을 국가에 기부하였다. 김장하의 외모는 점잖고 인자한 모습이지만, 자본주의를 거부하는 자선사업가이고 좋은 일을 하지만 인터뷰로 알리지 않고 장학금을 주지만 감사 인사를 받지 않고 기부를 하지만 검소하고 호위호식하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는 등 기부와 자선에서 일반적인 삶을 거부하는 확고한 가치관이 느껴진다. 주변 인물들은 김장하가 돈을 항상 준비해 놓고 항상 금일봉을 하사한다고 하지만, 김장하에게는 자신만의 확고한 원칙, 인생철학, 기부 철학이 있다.

 

3. 영원한 주변인: 반골 기질과 기부의 중요한 원칙
 

<어른 김장하>는 반골 기질과 기부의 중요한 원칙을 고수하는 영원한 주변인을 그려낸다. 김장하는 검소한 교육자이자 청렴한 원칙주의자이면서, 확고한 기부의 원칙과 반골 기질을 보여준다. 어른 김장하는 여러 가지 얼굴들이 있다. 진주 가정폭력상담소 정행길 이사장은 독립적 가구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가정폭력 피해여성 보호시설에 김장하가 기금 1억원 지원 등 큰 도움을 줬으며, 김장하가 ‘깊은 호수같은 느낌이 나는 아주 공부가 많이 된 스님’과 같으며 돋보이려 하지 않으려고 항상 구석 자리에 앉는다고 말한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극단 현장 고능석 대표는 김장하가 ‘니네들이 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3천만원을 도와줘서 공연장을 마련하여 100년 연극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환경운동연합 김석봉 (전)대표는 김장하가 지리산 살리기, 지리산 댐 막기, 환경 파괴 막기, 진주 남강 지키기 등의 활동을 위해 기부를 하였으며, 항상 구석자리에 앉는 김장하를 ‘한 덩어리 깨끗한 빙하’라고 평한다. 강상호 선생 묘소를 만드는 일과 관련하여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김경현 위원은 익명으로 성금을 낸 사람이 김장하라는 사실을 밝히고, 민족문제연구소 임헌영 소장은 진주 정신의 한 차원을 차지하는 인물을 기리는 일로서 아무나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평한다.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이곤정 이사장은 공평은 사회의 기본이며 백정들의 신분을 철폐하려는 인권운동에서 시작되어 70주년을 맞이하고 있으며, 김장하의 지원으로 유지해 왔다고 말한다. 김장하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별, 남녀 차별, 지역 차별, 노인 문제, 장애인 차별을 없애기 위한 운동이며, 새로운 차별을 없애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다고 밝힌다.
 

어른 김장하는 교육사업에서 청렴, 공평, 원칙을 중시하며 청탁을 받지 않으며, 정치를 제일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며 정치적 외유 등에 저항하는 반골 기질을 보여준다. 김장하는 명신고를 설립한 후 3대 원칙을 고수한다. 첫째, 내 친척은 한 명도 안 쓰겠다. 둘째, 돈을 받고 사람을 채용하지 않겠다. 셋째, 권력에 굽히지 않겠다. 김장하는 유력인사가 자신에게 청탁한 교사를 탈락시키면서 교육부의 감사를 받게 되었으며, 이 험한 세상을 살아오면서 힘이 되었던 것은 깨끗하게 살아왔다는 것이라며 권력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 명신고 생물교사이자 (전) 산청군수인 허기도는 김장하가 마지막에 도서관, 식당, 체육관 등을 건립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전교조 문제로 인한 압력 때문에 백억대의 자산을 기부한 것이 아니며 처음부터 학교가 궤도에 오르면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그 뜻을 실천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장하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뜻이 있는 사람이며, 정치가 제일 마음에 안 든다는 발언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 볼 때 스스로 생활 정치를 실천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공공성 혹은 공적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혹은 경제적 가치가 없는 사업에 자기 재산을 기부함으로써 사회 발전의 밑거름을 마련해 준 것이 아닐까? 김장하는 인심이 좋아서 무조건 기부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신념이 확실하게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어른 김장하는 자동차가 없으며 80년대 응접실의 의자, 방석, 찻잔을 그대로 사용하며 속지가 다 헤진 옷을 입으며, 한결같이 사람을 존중하는 진정한 교육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동창이자 부산교육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최관경 교수는 김장하가 절대 화를 내지 않고 남을 비난하지 않으며, 준다는 생각도 없고 주었다는 기억도 없는 불교의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를 실천한다고 평한다. 김장하는 정치인과의 약속을 잡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은 쳐들어가는 방식으로 김장하를 만났으며, ‘너무 좋은 분’이라며 당선 후 식사를 제안하지만 김장하에게 거절당한다. 김장하는 학업 성적이 전체 15% 이내에 들면서 집안 형편이 안 좋은 학생에게 장학금을 줬으며, 선발된 장학생에게 졸업 후 보상의 의무는 부과하지 않았다.

어른 김장하에게 기부의 원칙은 무엇인가? 김장하는 교육사업과 장학금에서 깨끗한 원칙을 고수하며 자신에게 엄격한 모습을 보여주며, 기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재야 단체의 이사장을 맡으면서 중요한 활동도 함께 한다. 김장하가 기부하고 지원한 단체가 진주신문, 진주 가정폭력상담소, 극단 현장 소극장, 환경운동, 역사인물 후원, 형평운동, 명신고교(전교조) 등 재야단체와 교육사업이라는 점에서 반골 기질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장하는 기부와 자선을 통해 자신만의 운동과 신념을 실천하며, 자신이 한 선행을 내세우려 하지 않고 기억하지 않으며 보상을 기대하지도 않는 등 확실한 원칙을 보여준다.

 

4. 외로운 투사: 사회의 진보와 발전을 위한 밑거름
 

<어른 김장하>는 사회의 진보와 발전에서 밑거름이 되려는 외로운 투사의 모습을 그려낸다. 김장하는 증명과 변명 없이 인내하며, 장학금에 대한 감사를 거부하고 사회 환원을 요구하며, 사회의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어른 김장하는 형평운동, 민족문화연구소 등 진보단체 후원 때문에 보수단체로부터 ‘빨갱이 짓’이라고 비난받지만, 증명이나 변명 없이 인내하고자 한다. (전) 명신고 생물교사이자 (전) 산청군수인 허기도는 보수단체에서 김장하의 형평운동 자선을 어떤 목적이 있어서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수준에서 생각하니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동창인 부산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최관경은 김장하가 신과 같으며 긴장감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부럽지 않다고 밝힌다. 명신고 교사 이달희는 김장하의 삶을 닮을 수 없어서 부끄럽다고 말한다. 김장하에게 공연이라고 속여서 깜짝 생일잔치를 연 자리에서 (전) 형평문학선양사업회 회장 김언희 시인은 모든 시는 읽힐 때 다시 태어나고 영원히 거듭난다며 김장하의 후원에 감사의 눈물을 흘린다. 여태훈은 김장하가 자신의 인생에서 최악의 선택을 할 수 없게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분이라고 밝힌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셰프 방영석은 자신이 예의도 없고 철도 없어서 무작정 김장하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하였고, 김장하가 끝까지 들어주며 안타깝지만 돈이 없어서 못 빌려주며 힘들지만 열심히 살라는 격려해주는 말에 큰 힘을 얻었으며, 돈의 불평등이 미각의 불평등이 되지 않게 생활보호대상자, 새터민을 초청해 요리를 대접한다.
 

어른 김장하는 장학금을 주지만 감사를 거부하고 사회에 환원하기를 요구하라고 조언한다. 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김장하 장학생이었던 문형배 헌법재판관은 김장하가 고마워할 필요가 없으며 사회에 갚으라고 말했다는 것을 밝히면서 눈물을 흘린다. 일본 사이타마 대학교 교수 우종원과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 교수 이준호는 고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장학금을 받았으며, 공부만 하면 되도록 마음 편하게 해준 점, 원하는 것을 하라고 해준 점, 어려운 것과 필요한 것을 물어본 점, 해줄 말은 있지만 부담을 줄까봐 안 한 점 등을 말하며 김장하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우종원이 데모를 하다가 감옥살이를 해서 부끄럽다고 말하자, 김장하는 민주주의를 위해 곤역을 치르는 것도 국가를 위한 봉사라고 말하며 위로한다. 김장하는 감방, 재판을 가거나 서울대 법대를 가서 변호사가 아니라 스님이 되는 등 장학생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며, 특별한 인물이 못 되어 죄송하다는 장학생 김종명에게 그런 걸 바라지 않으며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이 지탱하는 것이라고 위로한다.
 

어른 김장하는 자본 철학, 엄격한 삶, 인내의 시간, 진보 정신 등 명확한 가치관을 보여준다. 김장하는 돈은 똥과 똑같아서 모아놓으면 악취가 진동하지만, 밭에 골고루 뿌려놓으면 좋은 거름이 된다고 말한다는 점에서 명확한 자본 철학을 견지한다. 김장하는 생일잔치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만 부족한 면이 많으며 앞으로 부끄러운 삶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으며, 한약방 마지막 날 축하 방문에서 평소 은혜를 많이 입었다고 감사하는 등 자신에게 엄격한 면모를 보여준다. 김장하는 결과는 모르지만 세월이 증명할 것이며 증명도, 변명도 하지 않고 묵묵히 참고 견디겠으며, 겁내는 데가 없이 설치면 사회가 몰락한다는 점에서 진보 정신의 역할을 강조한다.

어른 김장하는 일관된 기부 철학, 사회의 밑거름이 되기 위한 노력, 이타적인 활동을 펼친다. 김장하는 아낌 없는 자선 기부라는 훌륭한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보수단체의 비난을 받는다. 김장하의 자선 행동에서 일관성은 어려운 인물을 돕는 것과 진보적인 단체를 돕는 것이다. 전자의 활동은 비난받지 않지만 후자의 활동은 보수 진영으로부터 비난받는다. 진주신문, 명신고(전교조), 형평운동, 폭력 피해여성 지원은 모두 소수자에 대한 지원이며, 무조건적 기부보다는 일관된 철학을 보여준다. 김장하는 장학생이나 단체 지원에서 보상이나 감사를 바라지 않으며, 그 보상과 감사를 사회에 환원하기를 원한다는 점에서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밑거름으로 기부를 실천하는 것이다. 김장하는 자신이 돈을 벌게 된 근원에 대해서 생각하며 자신의 개인적 부를 획득하는 것과 사회적 밑거름이 되는 것 중에서 후자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돈의 효용 가치에서 사적 목적보다 공적 목적을 중시하고 이기심보다는 이타심을 보여준다.

 

5. 춘풍추상: 타인에게는 봄바람, 자신에게는 가을 서릿발
 

<어른 김장하>는 타인에게는 봄바람이지만 자신에게는 가을 서릿발인 春風秋霜(춘풍추상)의 정신을 보여준다. 김장하의 특이한 점은 자신이 중심에 서지 않으려고 하며 즉 자기 얼굴을 빛내려고 하지 않으며, 자신이 선행을 행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마워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사람들에게 오히려 고마워한다. 한약방 마지막 날에 ‘나에 대한 평가는 아무도 칭찬하지 말고 나무라지 말고 그대로 봐주면 좋을 듯’하다고 말한다. 평가를 하지 말라는 말은 칭찬도 하지 말고 비난도 하지 말라는 것이며, 같은 행위이지만 칭찬과 비난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신의 자선과 기부에 대해서 평가보다는 이해와 공감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얼굴의 공통점은 바로 타인에게는 관대하지만 자신에게는 엄격하다는 점이다. 영화는 김장하가 후세들이, 젊은 사람들이 닮고 싶어하는 사람, 우리 시대의 어른이라고 말하지만, 필자는 생각이 다르다. 김장하의 자선과 기부는 자신은 최대한 검소하게 살면서 타인에게는 최대한 관대하게 베풀고 기부하는 훌륭한 삶이고 우리 시대의 존경할 만한 어른이지만 닮고 싶어하거나 닮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없을 만큼 너무 높은 장벽이다. 이 영화에서 김장하의 구부정한 뒷모습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겸손함, 목표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는 겸허함, 요구하기보다는 경청하는 자세를 표현한다. 이렇듯 어른 김장하는 인정받은 자선사업가, 고통받는 자들의 후원가, 외로운 투사라는 세 얼굴을 보여준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어른 김장하> 포토
 

글·서곡숙
문화평론가. 현재 청주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한국영화교육학회 부회장, 한국영화학회 대외협력상임이사, 계간지 『크리티크 M』 편집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영화제, 대종상 등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